제5 인과품[因果品] 20장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2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사람들은 명예가 좋은 줄만 알고 헛된 명예라도 드러 내려고만 힘을 쓰나니, 그는 헛 명예가 마침내 자신을 해롭게 하는 화근인 줄을 모르는 연고라, 세상 이치가 실상된 명예는 아무리 숨기려 하여도 자연히 드러나는 것이요, 헛된 명예는 아무리 드러내려고 힘을 쓰나 마침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니, 그러므로 실상이 없이 말로 얻은 명예는 필경 말로 헒을 당하고, 권모 술수로 얻은 명예는 권모 술수로 헒을 당할 뿐아니라, 원래 있던 명예까지도 타락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심하게 되면 생명 재산까지 빼앗기게 되나니 어찌 미리 주의할 바가 아니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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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緣故]
(1) 사유(事由). 까닭. 그럴 수도 있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까닭. 원불교의 계문에는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에 예외로 인정하는 연고라는 말을 사용한다. 연고를 둔 계문으로 ‘연고 없이 살생을 말며’,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며’, ‘연고 없이 쟁투를 말며’, ‘연고 없이 심교 간 금전을 여수하지 말며’,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며’, ‘연고 없이 때 아닌 때 잠자지 말며’, ‘연고 없이 사육을 먹지 말며’ 등 7개 조항이 있다. 이처럼 연고 조항을 둔 것은 생활종교, 생활인의 종교를 지향하는 원불교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며, 또한 계문에 사로잡히지 않는 대승적인 수행자의 태도를 견지하자는데 목적을 둔 것이다.
(2) 혈통, 정분 또는 법률상으로 맺어진 관계.
(3) 인연.(원불교대사전)
실상[實相]
있는 그대로의 모양. 모든 존재의 참된 본성. 있는 그대로의 모습. 실(實)은 참, 진실이라는 뜻이며, 상(相)은 무상(無相)이라는 뜻. 진실불허한 우주만유의 본체. 진여(眞如)ㆍ일여(一如)ㆍ실성(實性)ㆍ무위(無爲)ㆍ진상(眞相)ㆍ진제(眞諦)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불이 깨친 본연청정한 진실. 일원상의 진리 그 자체를 실상이라고 한다.(원불교대사전)
권모술수[權謀術數]
(1) 권모와 술수의 복합어. 권모는 임기(臨機)의 잘못된 권략(權略)이나 방편, 술수는 일을 도모하는 술책이나 잔꾀이다. 자기의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인정도 윤리도 없이 권세를 이용하거나 모략중상(謀略中傷) 등 온갖 술책을 동원하는 것. 대인군자는 인의와 대도를 좋아하고 소인 잡배들은 권모술수를 좋아한다. 세상이 어지럽고 윤리도덕이 타락한 시대일수록 권모술수가 횡횡하게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인도(人道)는 인의(仁義)가 주체요 권모술수는 그 끝’이라 하고, 인의의 대도가 위(位)를 잃고 권모술수가 세상에 횡횡하여 대도가 크게 어지러워졌다고 했다.(《대종경》 서품5) 또 ‘권모술수로 얻은 명예는 권모술수로 헒을 당한다’고 했다(《대종경》 인과품20).
(2) 종교가에서 법력(法力)이 갖추어지지 아니한 사람이 사용하는 방편. 법력이 갖추어지지 아니한 사람이 사용하는 방편은 사사로운 정(情)이나 이끗에 끌리는 권모술수가 되고, 법력을 갖춘 사람의 방편은 대자대비(大慈大悲)가 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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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명예를 그냥 주지 않는다!]
<박남주 교무·하섬해상훈련원>
꿈 많은 젊은이에게 한 요정이 나타났다. 그 요정은 “나에게는 돈과 쾌락, 명예와 죽음 네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네가 원한다면 한가지만 선물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젊은이는 “쾌락을 갖게 해달라”고 하자, 요정은 그가 원하는 대로 쾌락을 주었다.
얼마 동안 오욕의 쾌락에 빠져서 즐기더니, 쾌락 뒤에는 더 큰 고통과 재앙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젊은이는 그 고통을 견디다 못해서 요정한테 가서 한가지만 더 선택하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래서 젊은이는 다시 돈을 선택 받았다.
하루밤 사이에 집안 가득히 돈이 쌓이다 보니 아내와 식구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도둑으로만 보였다. 많은 돈을 훔쳐 갈까봐 밤낮을 지키다가 신경쇠약으로 죽을 지경이 되자, 그만 돈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서 한번 더 선택받은 것은 명예였다. 요정은 명예를 주면서 “일단 명예는 주지마는 지키는 것은 너의 몫이다”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하루 아침에 그는 유명 인사가 되었다. 거리를 나서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유명한 인물들과 쉽게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그 명예를 지키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무엇보다 품위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었다. 최고로 품위에 맞게 하느라고 빚만 크게 늘어나자, 급기야 부인이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식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인격이 없어도 인격도 있는 것처럼, 거짓 행세를 하다가 그만 지쳐버렸다. 그는 ‘실(實)이 없는 명예는 거짓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급기야 명예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자 요정은 이렇게 말했다. “보시오, 젊은이여! 진정한 명예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오. 성실한 삶속에서 진정한 명예가 나타나는 것이라오.”
대종사께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명예가 좋은 줄만 알고, 헛된 명예라도 드러내려고만 힘을 쓰나니, 그는 헛명예가 마침내 자신을 해롭게 하는 화근인 줄을 모르는 연고라.’(인과품 20장)고 하였다.
우주의 진리는 인간에게 그 삶의 생애에 맞게 명예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명예는 그 사람의 인생이요, 삶인 것이다.
일시적인 명예와 영원한 명예가 있다. 한 가정에 존경받는 명예가 있고, 국가 세계가 존경하는 명예가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명예와 아름답지 못한 불명예가 있다.
아름다운 명예에는 높이 알려진 고명(高名)이 있고, 뛰어난 이름, 영명(令名)이 있다. 그러나 불명예에는 사악한 이름 악명(惡名)이 있고, 더러운 이름 오명(汚名)이 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남길 것인가?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