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인과품[因果品] 19장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19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복이 클수록 지닐 사람이 지녀야 오래 가나니, 만일 지니지 못할 사람이 가지고 보면 그것을 엎질러 버리든지 또는 그로 인하여 재앙을 불러 들이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복을 지을 줄도 알고, 지킬 줄도 알며, 쓸 줄도 알아서, 아무리 큰 복이라도 그 복을 영원히 지니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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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써야 큰 복 온다.]
<박남주 교무·하섬해상훈련원>
중국 문정공 범중원은 어려서부터 절에서 글공부를 하며 살았다. 부모님들은 가난해서 공부하는 범중원에게 넉넉한 식량을 보내주지 못했다.
범중원은 하루에 두끼 죽을 쑤어서 한 그릇은 먹고 한 그릇은 남겨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관해 두었던 죽을 먹고 가는 쥐를 따라가 보았더니, 절 뒤편에 있는 장독대로 가는 것이었다. 쥐가 파헤친 뚜껑을 열어보니 금은 보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
범중원은 아버지 말씀을 생각하였다.
“정당한 노력도 없이 얻어지는 재물(財物)에 손을 대면 재앙이 오게 되므로 절대 손을 대지 말아라”
항아리 뚜껑을 다시 덮어놓고, 다시 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원 급제를 하였다. 벼슬길이 탄탄하여서 정승 벼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려서 공부하던 사찰에 주지 스님이 찾아왔다.
스님은 사찰이 불이 나서 재건축을 하려 하니 불사에 시주금을 부탁하였다.
범중원은 그 절 장독대 위치를 가르쳐 주면서 항아리에 묻힌 금은 보화를 꺼내어 절을 짓도록 하였다.
얼마 후 절이 완성되었다. 대중들은 한결 같이 “문정공 범중원은 복을 지킬 줄도 알고, 지을줄도 아는 사람이다”고 하였다.
그런데 범중원이 평생 받은 국록(國祿)이 3천냥이었는데, 항아리 속에 있는 재화(財貨)도 똑같은 양이었다고 한다.
대종사께서는 ‘복(福)이 클수록 지닐 사람이 지녀야 오래 가나니, 만일 지니지 못할 사람이 가지고 보면 그것을 엎질러 버리든지, 또는 그로 인하여 재앙을 불러들이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복을 지을 줄도 알고, 지킬 줄도 알며, 쓸 줄도 알아서, 아무리 큰 복이라도 그 복을 영원히 지니나니라.’하였다.
그렇다! 소인에게 자기 그릇에 넘치는 복은 재앙이 뒤따르고, 대인은 아무리 큰 복이라도 나누어서 관리하므로 더 큰복이 뒤 따라 오는 것이다.
승타원 송영봉 원로교무의 회고에 따르면 대종사님께서 어느 날 직접 청소를 하시기에 시봉진들이 말리자 이렇게 말씀하였다고 한다.
“나라고 복을 안 지어도 복 받을 줄 알았더냐?”하시면서 “나는 복을 안 지으면 못 받는다는 것을 손바닥에 구슬 놓여진 것처럼 잘 알고 있다. 너희들은 어떤 때는 마음이 나서 복을 짓고 어떤 때는 놓아버리니 고락이 상반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나는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이 너희들과 다르다.”
대산종사는 복(福)을 길게 받는 세 가지 법을 다음과 같이 말씀 하였다. ‘복을 다 쓰지 않고 늘 아껴 씀이요. 복을 혼자 쓰지 않고 서로 나누어 씀이요. 넓은 복전을 발견하여 늘 복을 지음이니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