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4 인도품(人道品)

제4 인도품(人道品) 32장

원재(Aid Perfection) 2014. 10. 11. 18:53

대종경(大宗經)

4 인도품(人道品) 32

대종사 봉래 정사에 계실 때에 마침 큰 장마로 초당 앞 마른 못에 물이 가득하매 사방의 개구리가 모여 들어 많은 올챙이가 생기었더니, 얼마 후에 비가 개이고 날이 뜨거우매 물이 점점 줄어 들어 며칠이 못 가게 되었건마는 올챙이들은 그 속에서 꼬리를 흔들며 놀고 있는지라, 대종사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일분 이분 그 생명이 줄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저와 같이 기운 좋게 즐기는도다. 그러나, 어찌 저 올챙이들 뿐이리요. 사람도 또한 그러하나니, 수입 없이 지출만 하는 사람과 현재의 강()을 남용만 하는 사람들의 장래를 지혜 있는 사람이 볼 때에는 마르는 물 속에 저 올챙이들과 조금도 다름 없이 보이나니라.]

[인생의 수지대조 공부]

<장원경 교무/담양교당>

옛 선현의 말씀에 "현인은 관물외지물(觀物外之物)한다"고 했다. 현명한 사람은 물건을 보되 물건 밖의 물건을 본다는 것이다. 나무를 보는 사람이 나무의 줄기, 가지, 잎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보이지 않는 뿌리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원상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눈을 뜨고도 진리를 보지 못하는 중생들에 대한 대종사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올챙이 법문에 담겨 있다.

큰 장마로 마른 못에 물이 가득하여 많은 올챙이가 생기었더니, 얼마 후에 날이 더워지고 물이 점점 줄어 들어 며칠이 못 가게 되었건마는 올챙이들은 그 속에서 꼬리를 흔들며 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시고 일분 이분 그 생명이 줄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저와 같이 기운 좋게 즐기는 것이 사람도 똑같으니, 수입없이 지출만 하는 사람과 현재의 강()을 남용만 하는 사람들의 장래를 지혜 있는 사람이 볼 때에는 마르는 물 속에 저 올챙이들과 조금도 다름 없이 보인다고 경계해 주셨다. 영과 육, 그리고 물질간에 수입지출이 잘 맞아야 건강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내안의 수입지출에 있어서는 미래를 꿰뚫어보는 지혜를 가져서, 물질면에서는 지출 보다 수입이 많도록 힘쓰고 정신적으로는 삼대력이 강해 삼독오욕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건강한 수지 대조를 누릴 수 있다.

타인과 관련된 수입 지출을 따져보면 내안에 저장된 실력으로 남을 도와주고 살려주는 것은 진리적인 긴 안목에서 볼 때 나의 수입이 되고, 나의 강점으로 타인의 권리를 짓밟고 타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진리적인 긴 안목에서 볼 때 나의 지출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마음에 새겨야 건강한 수지대조가 된다.

세계 최고의 내진(耐震)설계 능력을 보유한 일본에서 벌어진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사고는 국가적으로도 단지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리는 근시안적인 수지대조가 전 지구의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증명해 주었다.

핵발전에 의존하여 현재의 풍요를 그저 누리려고만 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물이 줄어들고 있는 연못의 올챙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는 주인이 돼지를 잡으러 왔는데 돼지는 그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고 있음과 같다. 탈핵의 길을 여는 것이야 말로 확실한 수지 대조임을 세계인들이 알아야 한다.

우리가 곧 미래의 후손들임을 알기에 원자력발전에 의존하는 비양심적인 에너지 생산의 수지대조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올챙이 법문을 인생과 국가의 올바른 수지대조 법문으로 익히고 또 익히며 실천하고 또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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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靈魂)과 같은 말. 육체 속에 깃들어 생명을 부여하고 마음을 움직인다고 여겨지는 무형의 실체. 인간에게 개성과 인간성을 부여하며, 때로는 정신이나 자아(自我)와 동의어로 간주되기도 하며, 몸이 죽은 뒤에도 영원히 존재한다고 여겨진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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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만유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 ()은 우주 만유의 본체, 영원불멸하는 본래 성품. ()는 만유의 생생약동하는 기운, 개체를 생동케 하는 힘. ()은 우주 만물의 바탕, 사물을 이루는 형체. 사람을 비롯한 우주 만물은 다 영··질의 세가지 기본요소로 구성되어 있다.(원불교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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