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제3 수행품(修行品)

제3 수행품(修行品) 39장

원재(Aid Perfection) 2014. 10. 3. 23:12

대종경()

3 수행(修行品) 39

한 제자 수십 년간 독실한 신을 바치고 특히 좌선 공부에 전력하더니 차차 정신이 맑아져서 손님의 내왕할 것과 비 오고 그칠 것을 미리 아는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는 수행하는 도중에 혹 반딧불 같이 나타나는 허령(虛靈)에 불과하나니 그대는 정신을 차려 그 마음을 제거하라. 만일 그것에 낙을 붙이면 큰 진리를 깨닫지 못할 뿐 아니라 사도(邪道)에 떨어져서 아수라(阿修羅)의 유가 되기 쉽나니 어찌 정법 문하에 그런 것을 용납하리요.]

좌선[坐禪]

정좌(正坐)하여 행하는 선의 방법. 선은 선나(禪那, 싼스끄리뜨 dhyāna)의 음을 줄인 말로 정려(靜慮)사유수(思惟修)를 뜻하며, 인도에서 옛부터 행해오던 수행법인데 석가에 의해 불교적 실천수행법으로 발전했고, 선종(禪宗)에 의해 다양한 방법과 철학사상이 전개되었다. 원불교에서는 정기훈련 11과목 중 하나로 정하여 염불과 더불어 정신수양 훈련과목을 이루고 있다. 정전정기훈련법에서는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해 마음과 기운을 단전(丹田)에 주()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무별(圓寂無別)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법이요라고 밝히고 있다.(원불교대사전)

허령[虛靈]

(1) 마음에 사심 잡념이 없을 때 영묘 불가사의한 어떤 신령 현상이 나타나는 것. 자기가 생각하지 아니하여도 간헐적으로 미래와 천기의 변화에 대한 예측, 통찰력 있는 식견 등이 솟아오르는 신령스러운 앎.

(2) 마음이 허하거나 선, 기도 등을 잘 못했을 때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환상과 같은 것. 소태산대종사는 수도를 하여 나갈 때 심령(心靈) 열리는 것에 두 가지가 있는 것이다. 그 하나는, 허령(虛靈)이 열리는 것이다. 허령이라 하는 것은 자기가 생각지 아니하여도 이것저것이 마음 가운데 어른어른 나타나서 알아지는 것이다.

그 둘은 신령(神靈)이 열리는 것이다. 신령이라 하는 것은, 때를 따라서 생각지 아니해도 알아지고, 마음으로 어느 곳이든지 관()하는 대로 알아지는 것이다. 허령은 며칠 내지 몇 달 동안 번개 불같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큰 필요도 없으려니와 근기 약한 사람에게는 도리어 큰 병만 주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령은 존절히만 쓰면 한 생 내지 몇 생 동안이라도 계속할 수 있으며, 어두워지면 다시 밝힐 능력이 있는 것이다”(대종경선외록구도고행장7)라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사도[邪道]

올바르지 못하고 삿된 길. 진리에 바탕하지 않아서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도()나 그러한 종교. 사교(邪敎)유사종교(類似宗敎)와 같은 의미이다. 이런 도나 종교는 혹세무민(惑世誣民)하여 민중을 고통에서 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파멸과 불행으로 몰아넣게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종교라 이름 하여 근원적인 진리에 뿌리하지 아니하면 사도라 규정하고(대종경교의품3), 수행중 반딧불같이 나타나는 허령(虛靈)에 낙을 붙이면 큰 진리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사도에 떨어져 아수라(阿修羅)의 유()가 되기 쉽다고 경고하고 있다(대종경수행품39).

아울러 호풍환우(呼風喚雨)나 이산도수(移山渡水) 등의 신통(神通)을 꿈꾸면서 세상을 떠나서 법을 구하며 인도(人道)를 여의고 신통만 바란다면 이는 곧 사도라 했으며(대종경수행품41), 선법(禪法)을 바로 행하지 못하면 병에 걸리거나 사도에 떨어진다고 했다(대종경수행품13). 또 정도(正道)는 처음에는 해로운 것 같으나 필경에는 이로움이 돌아오게 되고, 사도는 처음에는 이로운 것 같으나 필경에는 해독이 돌라온다고 말하고, 정도는 아무리 박멸(撲滅)하려 하여도 되지 아니하며, 사도는 박멸하지 않아도 자연 서지 못한다고 했다(대종경전망품10).(원불교대사전)

아수라[阿修羅]

(1) 싼스끄리뜨 아수라(asura)의 음역. 인도 신화에서 선신(善神)들의 적()에 대한 총칭. 아소라(阿素羅)아소락(阿素洛)아수륜(阿須倫) 등으로 음사(音寫)하며 수라(修羅)라고 약칭하기도 한다.

(2) 육도(六道)세계의 하나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로 설명됨. 교만심과 시기 질투심이 강한 사람이 태어나게 되는 악귀의 세계.

(3)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방랑생활유랑생활주색낭유의 생활, 주관이 없는 생활, 또는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번뇌 망상사심잡념, 복잡하고 산란한 마음, 부화뇌동하는 마음을 비유하는 말.(원불교대사전)

[좌선시 허령 조심 공부]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선은 동하고 정할 때 맑고 밝은 마음으로 사리를 연마하고 공정한 마음으로 취사하는 것이다.

수양의 목적은 사리를 연구하여 지혜를 얻는 데 있으며, 연구의 목적은 몸과 마음을 쓸 때 바르고 공정한 덕행이 나타나게 하는 데 있다.

맑고 밝고 공정한 정신을 기르려면 조용히 있을 때는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고 활동할 때는 모두에게 유익한 행동을 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을 기르는 기초가 선이며 선중 기초선이 좌선이다.

좌선을 하다보면 정신이 맑아져서 손님올 것과 비올 것을 미리 아는데 이는 허령에 불과할 뿐이어서 이것에 낙을 붙이면 사도에 떨어지고 아수라의 유가 됨을 수행품 39장에서 경계해 주셨다.

허령이란 자기가 생각하지 않아도 이것저것이 마음 가운데 어른어른 나타나서 알아지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도 대각하시기 전 연화봉에 계실 때는 허령이 솟아나는 시기였다. 허령을 극복하면서 대각을 이루신 것이다. 일생동안 아무 하는 일 없이 자기 몸안에 느껴지는 기감이라든지 신비한 체험을 즐기는 수련에 대해서는 인륜 강기에 맞지 않는다 하셨고, 무익한 삶이며 빚을 지는 삶이라 하셨다.

중국의 우두선(牛頭禪)의 종조(宗祖)이면서 20년간의 묵좌(默坐)로 깨우침을 얻은 법융은 산속에서 도신(道信)의 호령으로 정법을 알고 나서 부터는 몇십리 밖에 나가 양식을 구해다가 대중(大衆)을 먹였다고 한다. 허령 같은 이적(異蹟)은 한순간에 피었다 지는 꽃과 같다.

정전좌선의 방법 9조에 '좌선중에는 이상한 기틀과 신기한 자취를 구하지 말라''그러한 경계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조금도 마음에 걸지 말라'고 밝혔다.

마음에 걸지 말라는 것은 그것을 붙들고 있거나 머물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며 마음에 머물거나 붙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것은 대도를 방해하는 요망한 것으로 작용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릴 뿐이다.

좌선을 할 때 비생산적이고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현상에 만족하면 아수라의 과보가 있게 된다니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일반 사람들은 일생을 통하여 좌선하는 시간을 갖기도 요원한 일이지만 우리 공부인들은 좌선의 방법도 알고 또 수행품 39장 말씀을 통해 허령보다 진리적 신앙의 평상심이 중요함을 알려 주셨으니 이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는가!

오늘도 내일도 허령을 조심한 바른 좌선을 통해서 아름다운 마음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자신 불공의 기초를 잘 다져 보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