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수행품(修行品) 36장
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36장
한 제자 여쭙기를 [무슨 방법으로 수양하여야 오욕을 다 없애고 수도에 전일하여 부처님과 같이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울 것이니, 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돌려 키워서 마음이 거기에 전일하면 작은 욕심들은 자연 잠잘 것이요, 그러하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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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하다 : 專一--]
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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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수행품 36장 말씀은 무슨 방법으로 수양해야 오욕을 없애고 부처님처럼 한가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제자의 질문에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울 것이고 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돌리면 작은 욕심은 사라진다고 밝혀 주셨다.
교무님들이나 교도님들은 "원불교는 원하는 대로 얻는다"고 재미있게 말씀하신다. 작은 것을 원하면 작은 것을, 큰 것을 원하면 큰 것을 얻는다.
입교를 권하다 보면 투정같이 "교무님들은 욕심을 떼라고 하시니 생활인들이 욕심없이 어떻게 생활을 하느냐"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색욕, 식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을 채우는 재미가 삶의 큰 목표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생에 대한 자비롭고 혁명적인 법문이 욕심을 억제하기 보다 서원으로 돌려 키우라 하신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자기를 없애라고만 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좋은 방향으로 길들여 발전시키면 욕심을 넘어서 큰 서원을 성취한다.
정산종사님께서 "서원과 욕심은 비슷하나 천양의 차가 있나니, 서원은 나를 떠나 공(公)을 위하여 구하는 마음이요, 욕심은 나를 중심으로 사(私)를 위하여 구하는 마음이다"고 하셨다.
서원이란 중생이 삼독오욕을 버리고 불보살이 되려고 맹세하고 소원하는 것이다. 서원은 출가자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물질에 끌리거나 나만을 위하려는 에너지와 정신, 향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을 위한 에너지, 정신, 향하는 마음으로 바꾸면 누구나 큰 서원을 성취할 수 있다.
큰 서원을 성취하면서 얻는 보너스가 많다. 큰 서원을 이루는데 골몰하다 보면 작은 욕심이 잠자고, 작은 욕심이 잠자면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이 된다. 물욕을 더 채우려는 욕심은 불안감과 고민을 증폭시킨다.
입교한 후에 오욕락을 무리하게 없애라고 하는 것보다는 큰 서원에 전일하도록 하여 점차적으로 오욕락보다 큰서원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 치료법문인 수행품 36장은 법회출석을 통하여 오욕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사은을 알게되어 사종의무를 하게 된다면 거창하게 '서원'이란 단어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이미 '36장 법문 실천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심고와 기도에 시간을 할애하고 기도 내용의 범위가 세상과 회상으로 넓혀진다면 이 또한 '큰 서원 실천의 길'로 들어섰다고 자부해도 좋을 것 같다. 큰 서원의 성취는 이미 나의 작은 원의 성취를 동시에 같이 가져옴을 확신해도 좋겠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