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수행품(修行品) 30장
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3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성품은 원래 선악이 없는 것이나 습관에 따라 선악의 인품(人品)이 있어지나니 습관은 곧 당인의 처음 한 생각이 좌우의 모든 인연에 응하고 또 응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라, 가령 그대들이 공부에 발심하여 처음으로 이 도량에 와서 스승과 동지를 만나고 법과 규칙을 지켜나갈 때에, 처음에는 모든 일이 서투르고 맞지 아니하여 감내하기가 어려우나, 그 발심을 변하지 아니하고 오래 계속하면 차차 마음과 행동이 익어져서, 필경에는 힘 들지 아니하고도 자연히 골라지게 되나니 이것이 곧 습관이라, 이와 같이 좌우의 인연을 따라 습관되는 이치가 선과 악이 서로 다르지 아니하나, 선한 일에는 습관되기가 어렵고 악한 일에는 습관되기가 쉬우며, 또는 선한 습관을 들이기 위하여 공부하는 중에도 조금만 방심하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악한 경계에 흘러가서 처음 목적한 바와는 반대로 되기 쉽나니 이 점에 늘 주의하여야 착한 인품을 이루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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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發心]
마음을 일으킨다는 뜻. 불교적 의미로는 발보리심(發菩提心)의 의미로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을 의미한다. 불교 일반적으로는 불문(佛門)에 들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킴의 의미로도 쓴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는 발심을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ㆍ해행발심(解行發心)ㆍ증발심(證發心)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이외에도 결정발심과 부정(不定)발심의 두 가지가 있다. 결정발심은 한번 일으킨 발심이 중도에 변하거나 퇴전하지 않는 발심이다. 이런 발심을 ‘초발심이 곧 바른 깨달음을 얻는다(初發心是便正覺)’라고 하는 것이다. 부정발심은 한번 일으킨 발심이 경계따라 변하거나 중도에 퇴전하는 발심이다. 이런 발심은 쉽사리 도를 이루기 어렵다. 대개의 사람들은 부정발심이기 때문에 성불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수행인은 결정발심을 일으켜야 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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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따른 선악의 인품]
<장원경 교무/영산선학대학교>
수행품 30장의 법문은 사람의 성품은 본래 선악이 없으나 습관을 따라 있어지므로 선한 습관을 길들여 착한 인품을 이루라는 말씀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은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마음먹은 것과 행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업을 짓는 행동을 자세히 보면 습관적으로 행하는 것을 발견한다. 생각할 사이도 없이 나와지는 습관을 다스리지 못하면 습관이 나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습관이 나를 지배한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나쁜 습관이 나를 지배한다는 것은 크게 경계해야 할 일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든다. 이러한 외적인 변화를 갖기 위한 다양한 테크닉과 처세술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누구나 오래가지는 않는다.
내적으로 도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선한 습관을 잘 길들이면 앞서 제시한 내용에 더하여 진리적으로 혜복을 갖추는 지름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나 이것 역시 꾸준히 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3장에서 '선을 좋아하는 습관이 선근 종자가 되나니, 과거의 습관은 현재의 종자가 되고 현재의 습관은 미래의 종자가 되나니라'고 하셨기에 미래의 종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습관 개선에 힘을 다하여야 한다.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기를 냉철하게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인정하고 싶지않는 자기의 단점을 지적받을 때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것을 이기고 좋은 충고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원망하지 아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나쁜 습관을 고치고자 하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나의 나쁜 습관으로 인하여 발생하였던 모든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고치고자 하는 서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선한 습관을 유무념으로 정하여 한번 더 챙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경계에 당하여서 늘 하던 습관대로 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멈추어서 한 번 더 마음을 챙기는 것은 공부인이 아니면 할 수 없다. 공부인이라면 완벽하게 자기의 것이 될 때까지의 실행이 있어야 한다.
악한 습관을 놓아버리는 최선의 길은 다른 건설적인 방향으로 봉사 습관·생활 습관·공부 습관·레저 습관 등 선한 습관을 길들이는 일에 분(忿)과 성(誠)을 다하는 제 2의 천성을 조성하는 일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