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교의품(敎義品) 8장
대종경(大宗經)
제2 교의품(敎義品) 8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현묘한 진리를 깨치려 하는 것은 그 진리를 실생활에 활용하고자 함이니 만일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다면 이는 쓸 데 없는 일이라, 이제 법신불 일원상을 실생활에 부합시켜 말해 주리라. 첫째는 일원상을 대할 때마다 견성 성불하는 화두(話頭)를 삼을 것이요, 둘째는 일상 생활에 일원상과 같이 원만하게 수행하여 나아가는 표본을 삼을 것이며, 세째는 이 우주 만유 전체가 죄복을 직접 내려주는 사실적 권능이 있는 것을 알아서 진리적으로 믿어 나아가는 대상을 삼을 것이니, 이러한 진리를 아는 사람은 일원상을 대할 때마다 마치 부모의 사진 같이 숭배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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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묘[玄妙]
이치나 기예의 경지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한 것.(문화원형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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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상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법]
모경희 교무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활용해서 쓰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현묘한 진리를 깨쳐 알고자 함은 실생활에 도움을 얻기 위함이다.
나의 삶에 도움으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위력이 큰 진리를 알았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대종사께서는 법신불 일원상을 실생활에 활용하도록 세 가지로 말씀해 주셨다.
먼저 일원상을 대할 때마다 견성하고 성불하는 화두를 삼으라 하셨다. 법당이나 가정에 모셔진 법신불 일원상을 대할 때마다 이렇게 해보자.
'저 모셔진 ○이 분별 주착이 끊어진 나의 본래 성품이라 하니 그것이 무엇인가?'
'부처님은 ○과 같이 마음을 쓰신다 하니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주만유가 다 ○에서 나왔다 하니 어찌하여 그럴까?'(견성공부)
둘째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원상을 닮아가는 표본으로 삼으라 하셨다. 즉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본래의 마음을 지키며(양성공부)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그 마음을 사용하라는 말씀이리라.(솔성공부)
셋째로는 우주 만유 전체가 죄와 복을 직접 내려주는 권능이 있음을 알아서 진리적 신앙의 대상을 삼으라 하셨다. 일원상의 내역은 곧 우주만유라, 일체가 모두 법신불의 화신이며 모든 죄와 복은 우주만유를 통하여 나타난다.
예전에 한 종교의 신자가 병에 걸려 급히 수술을 요했으나 자신이 믿는 종교적 신념으로 이를 거부하고 기도만 하다가 목숨을 잃은 내용이 방송되었다.
이 뉴스를 함께 보던 한 어린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바보! 하느님이 의사선생님을 통하여 병을 낫게 해주는 것이지, 그냥 병이 나을까?"
일원상 활용법의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말씀은 일원상을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서 그 진리를 체받아 인격을 양성하라 하신 교의품 5장의 말씀과 상통한다. 세 번째의 활용법은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라 하신 4장의 말씀과 통한다.
부모님의 사진이 진짜 부모는 아니라 하여 함부로 할까?
부모님의 소중함을 아는 철든 사람이라면 부모님의 사진도 귀하게 모실 것이다.
일원상이 참 일원은 아니나 진리 당체의 사진이니, 참 진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원상을 대할 때에도 숭배의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진리의 사진으로써 연구의 대상을 삼고 정성을 쌓으면 누구나 참 진리 자리를 쉽게 터득하리라"(원리편 6장) 하신 정산종사님의 말씀을 일원상 활용의 부촉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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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구족 지공무사[圓滿具足至公無私]
[개요]
일원상진리의 내용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 중의 하나. 궁극적 실재로서의 ‘법신불일원’은 조금도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추어 있되, 그것은 지극히 공평하여 어느 한편으로도 치우침이 없고 털끝만큼의 사사(私邪)가 없다는 뜻. 이는 더 나아가 ‘법신불일원’의 위력을 얻고 그 체성에 합한 경지로서, 불보살의 인격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는 ‘법신불일원’의 진리가 인간의 일상생활에 그대로 나타나야 한다는 의미에서, 우리의 육근 동작이 진리와 법도에 맞을 때 쓰는 말이다.
[의미]
《법화경》에서는 일체 법이 다 실상 아님이 없다는 ‘제법실상론(諸法實相論)’과 함께 한 마음에 삼천대천세계가 다 갖추어 있다고 하는 ‘일념삼천설(一念三千說)’을 강조하고 있으며, 《화엄경》에서는 한 법과 일체 법이 무애자재하게 상즉상입(相卽相入)하여 중중무진의 ‘법계연기(法界緣起)’가 펼쳐짐을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제법실상론’과 ‘일념삼천설’, 또는 ‘법계연기설’ 등은 모두 진리의 참모습(眞如實相)으로서의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함’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된 다른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원만구족 지공무사의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음미하여 보면, 존재론적으로는 광대무량한 허공과 같이 텅 비어 막힘이 없으되 무루의 공덕이 충만한 경지이며, 인식론적으로는 지량이 광대무량하여 무애자재한 반야의 지혜, 즉 밀교에서 말하는 법계체성지ㆍ대원경지ㆍ평등성지ㆍ묘관찰지ㆍ성소작지 등의 오지혜(五智慧)가 충만한 경지이며, 실천론적으로는 천지합덕의 인격으로 만물을 화육(化育)하고 창생을 남김없이 구제하는 자비무량의 경지를 말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궁극적 진리인 ‘법신불일원’을 체득하여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인격을 갖추어 나갈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통해 그 진리가 나타날 수 있도록 육근 동작 하나하나를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사용해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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