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正典)/제3 수행편(修行編)

제14장 고락에 대한 법문

원재(Aid Perfection) 2014. 9. 12. 15:16

정전(正典)

제3 수행편(修行編)

제14장 고락에 대한 법문

1. 고락(苦樂)의 설명

대범,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 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 바, 고는 사람 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 사람이 다 좋아하나니라. 그러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는 사람은 적은지라,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는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하여 고가 될는지 생각 없이 살지마는 우리는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아니하도록 행·주·좌·와·어·묵·동·정간에 응용하는 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2.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

1) 고락의 근원을 알지 못함이요,

2) 가령 안다 할지라도 실행이 없는 연고요,

3)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행 자지로 육신과 정신을 아무 예산 없이 양성하여 철석 같이 굳은 연고요,

4) 육신과 정신을 법으로 질박아서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 정당한 법으로 단련하여 기질 변화가 분명히 되기까지 공부를 완전히 아니한 연고요,

5) 응용하는 가운데 수고 없이 속히 하고자 함이니라.

고락에 대한 법문[苦樂-對-法門]

[개요]

《정전》 수행편 제14장에 수록된 법문.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괴롭고 즐거운 일을 겪게 되는데, 이는 반드시 원인이 있어서 겪는 것이고 결코 우연한 것은 없으므로 고락의 원인을 알아 잘 수용하라는 법문이다.

[형성과 의미]

1927년(원기12)에 발간된 《불법연구회규약》에 ‘고락에 대한 설명’이라는 주제로 처음 실렸다. 내용은 제1절 고락에 대한 설명과 제2절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으로 나뉘어 있다. ‘고락에 대한 설명’에서는 사람이면 “누구나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싫어하는 것은 괴로운 고요, 좋아하는 것은 즐거운 낙”이라고 정의하고, 고와 낙에는 각각 우연한 고락과 지어서 받는 고락이 있으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고 했다.

그리하여 영원한 고락이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되고 낙이 변하여 고가 되는 이치를 모르고, 또한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구별하지 못한 채 사람들이 고와 낙 그 자체에 끌려 산다고 하면서 부정당한 고락이 오지 않도록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해야 한다고 했다.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으로는 ① 고락의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② 알고도 실행이 없기 때문에, ③ 보고 듣고 생각나는 대로 육신과 정신을 자행자지하여 굳어진 까닭이며, ④ 육신과 정신을 법도에 맞게 단련하여 기질변화를 시키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요, ⑤ 일상생활을 응용할 때 수고 없이 속히 이루고자 하는데서 부정당한 고락이 닥쳐온다고 했다.

이 법문은 원불교 초기교서 형성기에 이루어진 법문으로 고락을 단순히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나 관념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그 원인을 철저히 알아서 괴로운 고를 떨치고 즐거운 낙을 맞으려는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정당한 고는 그 원인을 알아서 달게 받는 것이 낙으로 가는 길이며, 부정당한 낙은 아무리 쾌락을 가져다준다 하더라도 마침내 고를 불러오게 되므로 탐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

이 법문은 인과의 진리를 고와 낙이라는 문제에 대입하여 전개한 것으로서 먼저 눈앞에 닥친 괴로운 고와 즐거운 낙이 모두 우연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하며, 그 원인에 따라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판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다음으로 지금 받고 있는 고락은 다시 원인이 되어 후에 또 다른 고락을 불러오게 됨을 알아서 고락의 근원을 다스리는 일, 곧 고락이 상반하는 현실 속에서 수행의 자세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수행자에게 고를 역경(逆境)이라 하고 낙을 순경(順境)이라 하여 순역간 경계를 모두 공부 기회로 삼도록 한 가르침과 상통하는 법문이다.(원불교대사전)

고락[苦樂]

괴로움과 즐거움. 몸과 마음이 괴로운 상태를 고라 하고 즐거운 상태를 낙이라 한다. 소태산대종사는 ‘고락에 대한 법문’(《정전》 수행편)에서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 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 바 고는 사람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사람이 다 좋아하나니라”고 정의했다.

고와 낙을 기본적으로 싫어하고 좋아하는 마음 작용에 근거한 정의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하고 즐겁기를 바라지만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즐겁거나 어려운 일도 자기가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낙이 되는 것처럼 고와 낙은 마음으로 느끼는 정서적 성향이 강하다. 이처럼 싫어하는 고를 버리고 좋아하는 낙으로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고에 빠져드는 까닭을 ‘고락에 대한 법문’에서 다섯 가지 조목으로 밝히고 있다.(원불교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