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솔성요론(率性要論)
정전(正典)
제3 수행편(修行編)
제12장 솔성요론(率性要論)
1.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을 것이요,
2. 열 사람의 법을 응하여 제일 좋은 법으로 믿을 것이요,
3. 사생(四生) 중 사람이 된 이상에는 배우기를 좋아할 것이요,
4. 지식 있는 사람이 지식이 있다 함으로써 그 배움을 놓지 말 것이요,
5. 주색 낭유(酒色浪遊)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진리를 연구할 것이요,
6. 한 편에 착(着)하지 아니할 것이요,
7. 모든 사물을 접응할 때에 공경심을 놓지 말고, 탐한 욕심이 나거든 사자와 같이 무서워할 것이요,
8. 일일 시시(日日時時)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요,
9. 무슨 일이든지 잘못된 일이 있고 보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를 살필 것이요,
10. 다른 사람의 그릇된 일을 견문하여 자기의 그름은 깨칠지언정 그 그름을 드러내지 말 것이요,
11. 다른 사람의 잘된 일을 견문하여 세상에다 포양하며 그 잘된 일을 잊어버리지 말 것이요,
12. 정당한 일이거든 내 일을 생각하여 남의 세정을 알아줄 것이요,
13. 정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죽기로써 할 것이요,
14. 부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고 싶어도 죽기로써 아니할 것이요,
15. 다른 사람의 원 없는 데에는 무슨 일이든지 권하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할 것이요,
16. 어떠한 원을 발하여 그 원을 이루고자 하거든 보고 듣는 대로 원하는 데에 대조하여 연마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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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성요론[率性要論]
[개요]
솔성이란 성품을 잘 거느린다는 뜻이다. 솔성요론은 우리의 본래 성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잘 거느려 활용하기 위한 16가지 요긴한 조항으로 《정전》 수행편 제12장의 내용이다. ‘계문’과 함께 작업취사 공부의 중요한 방법이 된다.
[내용 및 해석]
①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을 것이요.
사람도 믿되 그 법을 잘 믿으라는 것이니 원만하고 끊임없고 변함없는 신앙과 수행을 하자는 것이며, 법이란 경전의 교법과 깨달은 진리와 법문을 의미한다. 사람만 믿지 말라고 한 이유는 아무리 원만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도 육신의 생멸과 이별을 면할 수 없으므로, 내가 믿는 그 사람이 죽거나 헤어지게 되면 의지하고 배울 곳도 없게 되기 때문이며, 인간이란 학습과 관점의 차이로 서로 간에 허물이 보일 수 있고, 일반 교역자가 다 원만할 수도 없기 때문에 혹시 기대에 어긋나는 점이 보이게 되면 그 사람이 전하는 법까지도 무시하게 되고 지도를 받지 않게 되어 결국 마음의 의지처와 수행의 표준까지 놓아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만 믿게 되면 한 스승이나 몇 분 스승만 믿게 되어 편심(偏心)이 생겨 대의를 그르치기 쉽고 법연이 한정되어 영생을 거래하면서 내가 믿던 스승님들을 만나지 못할 때는 수도의 기연이 막히게 되고 성불의 서원도 약화될 수 있다. 또 법을 믿으라는 이유는 지도하는 분들과 이별이나 실수가 있더라도 나의 믿음과 수행에 조금도 변함없이 서원을 향하여 정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하는 사람이 스승의 지도를 받을 때 생로병사로 변화하고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는 육신의 인격만을 믿을 것이 아니라, 스승의 올바른 가르침과 지도를 받고 영원불멸한 진리를 깨친 성자들의 교법을 믿고 수행해야만 진리를 깨칠 수 있게 된다.
② 열 사람의 법을 응하여 제일 좋은 법으로 믿을 것이요.
이 세상에는 자칭 도인의 무리가 있고 비록 성자들의 가르침이라고 하더라도 시대와 대중의 문화와 맞지 않거나 생활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가르침을 믿으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으로 도문에 입문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여러 종교와 성자들의 가르침을 참고하여 대도정법을 골라서 믿어야 한다. 만일 아무 생각 없이 사도(邪道)를 믿게 되면 오히려 악도에 떨어져 일생을 망치고 나아가 영생을 후회할 수 있다. 성자들의 깨달음의 지혜와 가르침도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으므로 진리를 깨쳐 지혜의 등불을 크게 밝혀준 성자의 대도정법을 믿고 수행 정진해야 성불제중의 서원을 이루게 된다.
제일 좋은 법으로 믿으라는 뜻은 신앙과 수행과 생활과 처사를 원만하고 바르게 하자는 것이다. 열 사람은 여러 사람을 뜻하고 법은 주장ㆍ의견ㆍ관점ㆍ방법ㆍ교법 등을 의미한다. 제일 좋은 법으로 믿어야 할 이유는 진리는 무궁무진하고 세상의 모든 법은 천만갈래가 있으며 일도 천만가지며 사람의 근기도 천만층이라 그 일과 근기와 상황에 가장 알맞은 법을 택해서 믿고 써야 그 원을 쉽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법의 표준은 현실에 부합하는 사실적이고 영원불변한 진리인가, 또는 시대와 대중의 생활에 맞는 원만한 법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③ 사생 중 사람이 된 이상에는 배우기를 좋아할 것이요.
영생을 두고 생각할 때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난다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다행히 사람 몸 받아 이 생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진급할 수 있도록 학문을 닦고 수행에 힘써서 도학과 과학이 조화를 이루고 내외가 겸전한 인격을 이루어가야 만물의 영장으로서 참된 인격을 완성할 수 있다. 나아가 진리와 도를 향한 서원을 세우고 정진함으로써 마침내 도를 완성하고 윤회로부터 해탈 자유할 수 있다. 육도사생의 무수한 생령 중에 오직 사람만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소질을 갖고 있으므로 사람 된 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나 묻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습관을 길들여서 항상 진급하고 진화 향상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가르침이다.
④ 지식 있는 사람이 지식이 있다 함으로써 그 배움을 놓지 말 것이요.
조그마한 지식에 만족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큰 서원을 세우고 큰 지혜를 얻을 때까지 정진하고 적공하는 정성으로 노력해야 마침내 큰 인격과 서원을 이룰 수 있다. 만일 작은 지식에 만족하여 나태하게 되면 오히려 사량계교의 중근기병에 떨어지거나 퇴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생은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언제나 배움을 놓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와 세상은 날로 변화하고 새로워지고 있어서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고, 한때의 상당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 배움을 놓아버리면 아는 것도 잊어지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게 되므로 평생토록 끊임없이 배움을 놓지 말아야 새로운 세상에서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⑤ 주색낭유(酒色浪遊)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진리를 연구할 것이요.
마음과 정력과 시간은 공부와 사업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진리를 알고 도를 완성하는 것은 모든 인생의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에 비록 중생으로 태어났지만 진리와 도를 향하여 진화해가는 과정으로서 원불교적 삶의 의미가 있다. 주색으로 허송하는 마음과 정력과 시간을 경전연마와 의두ㆍ성리를 연마하는 것으로 돌려 진리와 도를 완성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인생의 참다운 보람이다. 만일에 물질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향락주의나 사치풍조나 소비생활에 마음을 빼앗기면 강급하거나 악도에 떨어지게 된다. 경제적ㆍ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진리 탐구에 힘쓰고 수행 정진해야만 더욱 진급할 수 있다.
⑥ 한편에 착(着)하지 아니할 것이요.
무슨 일이나 어느 한 편에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니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일원상 진리를 그대로 본받아 모든 일에 무념행ㆍ무착행ㆍ중도행을 하자는 것이다. 만일 한편에 집착하면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마침내 악도에 떨어지기 쉽다. 애착ㆍ탐착ㆍ집착ㆍ편착에서 벗어나야만 자유와 해탈을 얻을 수 있다.
⑦ 모든 사물을 접응할 때에 공경심을 놓지 말고 탐한 욕심이 나거든 사자와 같이 무서워 할 것이요.
모든 경계를 대할 때 마다 오직 경외심을 놓지 말라는 것이니 몸을 두호하고 마음을 지키는 요긴한 공부법이 된다. 어느 때 어디서 어떠한 사람이나 물건을 대하거나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놓고 보면 아무리 친절하고 사이 없는 부자ㆍ형제ㆍ부부 사이에도 반드시 불평과 원망이 생기는 것이며, 대수롭지 않은 경계와 하찮은 물건이라도 방심하다 보면 흔히 구속과 피해를 당하기 쉬운 것은 처지가 무간하고 경계가 가볍다 하여 마음 가운데 공경과 두려움을 놓아 버리고 함부로 행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나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의롭게 살아간다면 온 우주에 건설되어 있는 모든 물건은 다 나의 이용물이며, 이 세상에 시행되는 모든 법은 다 나의 보호 기관이 되지만, 만일 공경과 두려움을 놓아 버리고 함부로 한다면 우주 안의 모든 물건은 도리어 나를 상해하려는 도구가 되고, 이 세상 모든 법은 도리어 나를 구속하려는 포승이 될 것이다. 경외심으로 사물을 대할 때 처처불상임을 알게 되고, 처처불상임을 알아야 사사불공의 수행을 할 수 있다. 탐한 욕심은 결국 자신을 망치는 유혹이 되므로 단호히 물리치는 용단력이 필요하다.
⑧ 일일시시(日日時時)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요.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성찰로 속 깊은 공부를 하는 자아완성의 공부법이다. 날마다 때때로 자기의 잘못을 발견하여 바르게 고쳐가고, 잘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며, 까닭 있는 마음으로 생활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며 행ㆍ주ㆍ좌ㆍ와ㆍ어ㆍ묵ㆍ동ㆍ정간에 항상 공부심으로 살자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의 본래마음을 찾아 마음부처님을 모시고 자성을 떠나지 않는 공부가 가장 큰 공부이다. 남을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가르치고 배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다른 사람도 잘 가르칠 수가 있다. 속 깊은 공부가 아니면 참다운 인격을 갖추지 못하고 자발적인 수행이 아니면 속 깊은 공부가 될 수 없다.
⑨ 무슨 일이든 잘못된 일이 있고 보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를 살필 것이요.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에 의하여 결정되며 나에게서 끝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 있고 모든 일의 책임도 나에게 있으며 그 잘못된 일을 풀어가야 할 사람도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야하는 것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탓할 수도 없다. 오직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 공부인의 도리이고 속 깊은 공부가 되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지혜를 발휘하여 이성적이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며 작은 실수를 통하여 큰 공부와 서원의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무슨 일을 당하든지 먼저 나를 살피고 그 책임을 나에게서 찾을 줄 아는 공부는 자아완성과 원만한 솔성의 요체가 된다. 현실적으로도 모든 잘못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그 잘못을 바르게 고칠 수 있고, 남을 원망하지 않고 감사생활 할 수 있으며, 상극의 악연을 맺지 않고 상생의 선연을 지을 수 있다.
⑩ 다른 사람의 그릇된 일을 견문하여 자기의 그름은 깨칠지언정 그 그름을 드러내지 말 것이요.
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고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성을 할망정 남의 허물을 드러내지 말고 나의 허물을 살피는 계기로 삼아 내 허물을 부지런히 고쳐나가자는 심법이다. 그렇다고 남의 허물을 모르고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남의 허물을 보고 나의 허물을 살피는 지혜를 발휘하되 그 사람을 미워하고 흉을 보거나 잘못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곧 남의 잘못을 스승삼고 거울삼아 자기의 잘못을 깨치고 고쳐갈지언정 남을 흉보거나 그 잘못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누구하고라도 척을 짓지 아니하고 상생선연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속 깊은 용심법이 된다.
⑪ 다른 사람의 잘된 일을 견문하여 세상에 다 포양하며 그 잘된 일을 잊어버리지 말 것이요.
남의 잘한 일은 반드시 널리 드러내주고 나도 그 잘한 일을 본받아서 잘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곧 남의 잘하는 것을 보고 들을 때 무관심하거나 부러워하지만 말고 또는 싫어하거나 시기하지도 말고, 오직 나의 선도자로 알아서 스스로 각성하고 명심하여 배우고 본받는 동시에 널리 여러 사람에게 알려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본받게 하자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잘한 일을 나의 스승으로 삼고 같이 기뻐하며, 잊지 않고 본보기로 삼아야 나 자신도 진급하는 사람이 되고 국량이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남의 잘한 일을 드러내게 되면 내 마음에 상대심과 시기심이 끊어지게 되고 나는 자연히 상생의 인연이 될 뿐만 아니라 세상도 자연히 좋은 일로 상승 작용하여 발전하게 될 것이다.
⑫ 정당한 일이거든 내일을 생각하여 남의 세정을 알아줄 것이요.
내 형편과 심경을 미루어서 남의 어려운 사정과 딱한 정황을 살피고 그 마음을 읽어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것이다. 정당한 일이거든 자타 없는 마음으로 힘 미치는 데까지 남의 어려움과 고통과 불안 초조 등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것이다. 내가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고, 내가 좋은 것을 남에게 먼저 베풀며, 항상 남을 배려하고 보살펴 주는 사람이라야 나도 남으로부터 배려 받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은 태도로 남의 세정을 배려할 줄 안다면 아름다운 인간공동체 사회가 건설될 것이다.
⑬ 정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죽기로써 할 것이요.
옳은 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하자는 것이다. 진리와 도에 어긋남이 없고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으며 남에게 손해가 없는 일은 밖으로 어떠한 난관에 부딪치고 안으로 아무리 하기 싫은 마음이 날지라도 죽기로써 하자는 것이니 스스로의 마음을 이기고 모든 삶의 경계를 이겨 자유자재할 수 있는 실천력을 얻을 수 있는 공부법이다. 부당한 일이라면 아무리 나를 유혹하거나 설사 개인적인 이익이 된다 할지라도 거기에 끌려가면 오히려 더 큰 죄업을 짓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결연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서 정당한 일과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⑭ 부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고 싶어도 죽기로서 아니할 것이요.
그른 일은 어떠한 유혹이 있을지라도 끝까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진리와 도에 어긋나고 양심에 꺼리는 바가 있으며 남에게 손해될 일은 밖으로 어떠한 부귀영화로 유혹을 하고 안으로 아무리 불같은 욕심이 일어날지라도 죽기로써 말자는 것이니 부당한 욕심을 이기고 불의한 경계에서도 이겨서 떳떳한 실행력을 얻는 공부법이다. 아무리 하고 싶고 큰 이익이 돌아온다 할지라도 불의를 행하게 되면 일시적인 이익은 될지라도 영원히 큰 죄업을 짓게 되며 인류사회에도 큰 죄를 끼치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⑮ 다른 사람의 원 없는 데에는 무슨 일이든지 권하지 말고 자기 할일만 할 것이요.
원 없는 일을 억지로 권하지 말고 자기 일에 충실하여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신앙이나 수행이나 생활이나 나의 생각만을 본위로 원이 없고 뜻이 없는 일을 무조건 억지로 권하여 반발심을 일으키지 말고 먼저 그 원을 가지게 한 뒤에 권할 것이며, 먼저 솔선하여 모범을 보여서 자연히 감화를 받게 하는 것이 순리이고 교화의 근본이 되며 참다운 지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되면 그르치기 쉬운 것 같이, 선행이 좋은 것이지만 바라지 않는 선행을 억지로 권하면 뜻을 상하게 되어 도리어 반발심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과거의 지도자들이 말로만 지도하는데 치우쳐 왔기 때문에 말보다 실적이 없으면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⑯ 어떠한 원을 발하여 그 원을 이루고자 하거든 보고 듣는 대로 원하는 데에 대조하여 연마할 것이니라.
사람이 무슨 원을 세우기보다 그 원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운 것인데, 뚜렷한 원을 세우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천만사물을 대할 때마다 그 원하는 바에 대조하여 연마하는 습관을 길들이자는 것이니 그 원을 달성하는 가장 빠르고 원만한 방법이 된다.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늘 까닭 있는 생활로 지행일치 언행일치하고 소원하는 바대로 꾸준히 노력해야 원하는 일을 마침내 이룰 수 있다. 큰 지혜는 남의 지혜를 내 지혜로 삼는 데 있으며, 새로운 역사는 언제나 창조와 혁신과 모방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큰 원을 세우고 반드시 이루고자하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일에 일천정성으로 원하는 데에 대조하고 연마하여 적공해야 마침내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솔성요론의 의의]
솔성요론은 성품을 거느리는 가장 기초적이고 요긴한 표준으로서 심성을 계발하고 생활을 향상시키는 좋은 습관을 길들여서 선도를 지향하게 하는 동시에 불심(佛心)을 기르며 보살도를 실행하는 공부법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질 변화로 좋은 습관을 기르는 공부법이며, 사회적으로는 건전한 도덕 질서를 유지하고 평화 안락한 인류 시민 공동체사회를 지향하는데 모든 인류가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종교가에서는 계율과 같이 하지 말라는 부정적인 가르침이 많은데, 원불교에서는 계문과 함께 성품을 발현하여 적극적으로 생활에 활용해 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데 솔성요론의 의의가 있다.(원불교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