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공부/오늘의 법문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57장

원재(Aid Perfection) 2014. 9. 14. 14:00

원기 99년 9월 14일(일요일)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57

말씀하시기를 [먼저 자기의 기운을 화하게 한 후에 사람을 널리 교화하는 것이 공부인의 심법이요 지도자의 덕이니, 지도자들은 은악양선을 주로 하여 저 사람이 폭력으로써 대하면 인()으로 용서하고, 저 사람이 교사(巧詐)로써 대하면 진()으로 바루며, 저 사람이 권세와 이해로써 대하면 공의(公義)와 정의(情誼)로 응하여, 능히 천하 창생을 심화(心和) 기화(氣和)로써 두루 교화하여야 하나니라.]

기운[氣運]

(1)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

(2)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히 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 오관(五官)으로 느끼기는 하나 눈에 띄거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을 말한다. 정산종사는 영지(靈知)가 주가 되어 기운을 머금은 즉 동물이 되고, 기운이 주가 되어 영지를 머금은 것이 식물이라 했다(정산종사법어원리편15).

(3) 시세가 돌아가는 형편.(원불교대사전)

은악양선[隱惡揚善]

상대방이 실수로 잘못한 행동은 덮어주고 선한 행동은 드러내준다는 뜻. 누구나 실수란 범할 수 있는 이상, 방심으로 인한 실수를 덮어줄 때 그로 하여금 분발하게 하여 다시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 그리고 상대방이 잘한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드러내준다면 그는 비록 조그마한 선행을 했다고 해도 다시 선행을 지속할 수 있는 격려가 된다. 이처럼 실수는 덮어주고 선행은 드러내주는 것이 은악양선이다.

사람의 인품에 있어 은악양선이 중시되는 것은 중용(中庸)에 나타나 있다. “공자는 순임금이 크게 지혜롭다고 했는데, 그것은 순임금이 묻기를 좋아하고 사소한 말이라도 잘 살펴서 은악양선을 한다(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중용6)는 것이다. 포용과 권면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도록 하여 과오를 범하지 않게 함은 물론 선행을 권면하는 것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신심이 부족하고 착하지 못한 제자들의 큰 허물에는 꾸중을 적게 하며 조그마한 선행에는 칭찬을 많이 했는데(대종경실시품39) 그것은 은악양선이라는 방편을 베풀었다는 의미이다. 정산종사는 지도자들은 은악양선을 주로 하여 저 사람이 폭력으로써 대하면 인()으로 용서하고, 저 사람이 교사(巧詐)로써 대하면 진()으로 바루며, 저 사람이 권세와 이해로써 대하면 공의(公義)와 정의(情誼)로 응하여, 능히 창생을 심화 기화로써 두루 교화하여야 한다”(정산종사법어공도편57)고 했다.

나아가 사람을 대할 때에는 안과 밖이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며, 은악양선하여 저 사람을 도와주면 저 사람도 나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며, 상대방에게 상생으로 말을 하고 기운을 터야 나에게 기운이 응한다(정산종사법어원리편32)고 했다. 대산종사 역시 인격의 표준 23가지 중에서 16번째 항목으로 은악양선을 들고 있다(정전대의). 이처럼 은악양선은 지도자의 넉넉한 인품으로서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어 참회개과의 길을 열어줌은 물론 선행을 선양하여 지속적 상생의 선연을 맺도록 하는 제도 방편인 것이다.(원불교대사전)

대원정각[大圓正覺]

원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큰 깨달음의 경지. 진리를 원만하고 크고 바르게 깨닫는 것. 소태산대종사의 대각을 말한다. 부처의 경지도 천층만층이 있고,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경지도 크고 작고, 넓고 좁고, 깊고 옅고, 영원하고 일시적인 차이가 있다. 우물 안에서 개구리가 하늘을 쳐다보아도 하늘을 본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하늘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진리의 한 부분만을 깨치고서 진리 전체를 깨친 것처럼 착각하는 수가 있다. 대원정각은 진리의 한 부분이 아니라 진리 전체를 크고 바르게 깨친 경지이다. 도통과 영통은 대원정각을 못해도 얻을 수 있다. 대원정각은 진리를 가장 원만하고 크고 바르게 깨친 경지이므로 도통영통법통을 다 얻을 수 있다.

출가위 도인이 되어야만 대원정각을 할 수 있고, 대원정각을 하면 순일(純一)한 도심(道心), 공심(公心), 희사심으로 마음도 화()하고, 기운도 화하고, 사람도 화하게 하여 모든 계한(界限)과 국한(局限)이 툭 트여진 도인이 된다. 그리하여 남녀의 상()도 초월하고, 자타(自他)의 상도, 원근 친소의 상도 초월하여 모든 사상에 얽매이고 구애된 바 없이 활달자재(闊達自在)한 기풍과 원융무애하고 호호탕탕한 기상으로 세상일을 내 일로 알아 제도사업에 헌신 봉공한다.

소태산은 공부가 최상 구경에 이르고 보면 세 가지로 통함이 있나니 그 하나는 영통(靈通)이라,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아니하여도 천지 만물의 변태와 인간 삼세(三世)의 인과보응을 여실히 알게 되는 것이요, 둘은 도통(道通)이라, 천조의 대소 유무와 인간의 시비 이해에 능통하는 것이요, 셋은 법통(法通)이라, 천조의 대소 유무를 보아다가 인간의 시비 이해를 밝혀서 만세 중생이 거울하고 본뜰 만한 법을 제정하는 것이니, 이 삼통(三通) 가운데 법통만은 대원정각을 하지 못하고는 얻을 수 없나니라”(대종경불지품10)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심법[心法]

마음을 사용하는 법. 본성에 바탕한 바른 마음을 쓰는 법. 세상의 모든 물질 재주 환경 문명은 어떤 마음으로 구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상에 유익하기도 하고 세상을 혼란하게도 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도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물질이 도리어 악용되고 마는 것이며 아무리 좋은 재주와 박람박식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재주와 박람박식이 도리어 공중에 해독을 주게 되는 것이며,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환경이 도리어 죄업을 돕는다”(대종경교의품30)고 한다.

따라서 경계에 끌리지 않는 원만한 심법으로 먼저 자기의 기운을 화하게 한 후에 사람을 널리 교화하는 것”(정산종사법어공도편57)이 공부인의 심법이다. 한편 심법은 스승과 제자간에 이어지는 도맥, 또는 법맥의 의미와 상통되는 경우도 있다. 도가에서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심법(心法)의 맥이 서로 통해야(정산종사법어유촉편11) 법맥이 상통하게 되고 윤기(倫氣)가 바로 통하고 심법이 건네야 공부와 사업하는 데에 일단의 힘을 이루게 된다(대종경교단품1). 그러기 위해서는 법을 듣고 귀하게 알고 중하게 여겨야 심법이 상통하여 법의 맥이 길이 끊어지지 않게 된다(정산종사법어유촉편12).(원불교대사전)

교사[巧詐]

교묘(巧妙)한 수단으로 남을 그럴 듯하게 속이는 모양. 정산종사는 먼저 자기의 기운을 화하게 한 후에 저 사람이 교사로서 대하면 진()으로 바루어 심화(心和)기화(氣和)로서 두루 교화하라고 했다(정산종사법어공도편57).(원불교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