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편(原理篇) 59장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5 원리편(原理篇) 59장
말씀하시기를 [이치에 통달하고 망념이 없어지면 이것이 곧 다시 없는 낙원이니, 처지에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원리를 미리 알면 마음이 항상 한가하리라. 망념이 끊어지면 천진이 나타나나니, 이렇게 일심이 되면 낙원이 무궁하리라.]
★★★★★★★★★★
낙원[樂園]
[개요]
인류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세계. 극락ㆍ천국과 같은 의미이다. 차원 높게는 고와 낙을 초월한 경지를 말한다.
[불교에서 의미]
불교에서는 낙원을 극락이라 한다. 극락은 즐거움만이 있는 곳으로 이 즐거움은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이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을 말한다. 《아미타경》에 의하면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이 거주하며 설법하는 곳으로써 서방으로 10만억의 국토를 지나서 있다. 여기에 태어난 자는 심신의 괴로움이 없고 다만 즐거움만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공간적 거리와 인간이 죽어서 간다는 시간적 거리는 물질적 낙토관(樂土觀)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생 구제의 사상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사람을 구제한다는 타력신앙의 요소를 가지지만 동시에 그 염불이 무아(無我)의 삼매(三昧)를 이루고 있는 점에서 극락은 현실세계와 공간적ㆍ시간적 거리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극락정토가 서방에 실재하는 세계로 묘사된다 하더라도 단지 청정한 세계를 구상적(具象的), 유형적(有形的)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극락이 낙원인 것이다.
[그리스도교에서 의미]
그리스도교에서는 낙원을 에덴동산이라 한다. 《구약성서》 ‘창세기(2: 7-17)’에 의하면 하나님이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를 살게 한 동산으로 중앙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자라고 주위에는 보기 좋고 맛있는 과수가 가득했다. 여기에서 하나의 강이 흘러 티그리스 등 4개 지류가 흘러나왔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이 창조한 것으로 하나님은 아담에게 “동산의 각종 실과는 임의로 먹어도 좋으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죽는다”라고 가르쳤으나 아담이 이것을 외면하고 선악과를 따먹어 그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그러므로 아담이 쫓겨나기 전의 에덴동산이 낙원인 것이다.
[원불교에서 의미]
원불교에서는 광대무량한 지상낙원을 낙원이라 한다.
첫째 마음의 낙원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요…성품의 본래 이치를 오득하여 마음이 항상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면 길이 극락생활을 하게 되고”(《대종경》 변의품10)라고 했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하고 성품의 본래 이치를 깨쳐서 자성에 사무치는 마음이 극락, 곧 마음의 낙원이라는 것이다. 삼대력을 얻어 몸과 마음을 자유자재하게 쓸 수 있는 마음이 낙원인 것이다.
둘째 사회의 낙원이다. “오는 세상에는 위없는 도덕이 굉장히 발전되어 인류의 정신을 발전시키고 물질문명을 지배할 것이며 물질문명은 도덕 발전의 도움이 될 것이니 멀지 않은 장래에 산에는 도둑이 없고 길에서는 흘린 것을 줍지 않는 참 문명세계를 보게 되리라”(《대종경》 전망품20). 이러한 마음의 낙원과 사회의 낙원은 현실의 지상에서 이루어진다. 후천개벽의 낙원은 지상낙원이다. 죽은 후에 극락이나 에덴동산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에 영원한 낙원을 만드는 것이다.(원불교대사전)
낙원세계[樂園世界]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세계. 불교의 극락, 기독교의 천국, 선도에서 말하는 무릉도원이나 유토피아와 같이 괴로움으로 가득 찬 현실세계와 달리 이 세상 밖에 있다고 상상하는 이상세계. 원불교에서는 낙원이 이 세상 밖에 따로 건설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주체가 되어 물질 과학문명을 선용하면 광대무량한 낙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함.
낙원의 의미는 세 가지 방면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심낙원(心樂園)으로 마음이 지극히 안락한 경지이며, 둘째는 신낙원(身樂園)으로 각종 문명의 이기를 통하여 육신이 편안한 경지이며, 셋째는 사회적 낙원으로 인류공동체가 서로 이해하고 아끼며 갈등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경지이다. 인간은 이기적 욕망과 다른 사람에 대해 비교 우위를 차지하려는 상대적 경쟁심을 가졌기 때문에 진정한 낙원은 현실에서 이루기가 쉽지 않으므로 현실 밖에 있는 낙원을 동경하거나 영원한 이상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이상론은 자칫 현실을 부정하거나 현실 도피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는 사상은 대단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문명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괴롭고 즐거움은 주어진 상황이나 대상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마음먹기에 따라 나타난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이치에 근거하여 낙원은 새로 건설해야할 이상세계가 아니라 이미 이루어져 있으며 다만 이를 모르고 수용하지 못할 뿐이라 하여 소태산대종사는 바른 진리 신앙과 도덕의 훈련을 통해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자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신낙원[身樂園]
몸으로 누리는 낙원. 육신이 건강하고 의식주생활이 풍족하여 안락하게 사는 것 또는 그러한 세계. 현대 사회에서 물질문명의 발달로 누리게 된 각종 문명의 혜택과 생활의 편리함을 아울러 이르는 말. 심낙원(心樂園)에 상대되는 말로서 심낙원이 삼학수행으로 삼대력을 얻어 마음이 안락하고 자유로운 상태를 뜻하는 반면에 신낙원은 물질개벽으로 누리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상태를 가리킨다. 심낙원과 신낙원은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꿈꾸는 이상세계임과 동시에 삶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낙원은 한편을 배제하거나 치우침이 없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완전한 낙원, 결함 없는 낙원, 곧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를 이룰 수 있다.(원불교대사전)
심낙원[心樂園]
마음으로 누리는 낙원세계. 육신의 낙원을 신낙원이라 하고 마음의 낙원을 심낙원이라 한다. 신낙원은 물질개벽으로 인한 의ㆍ식ㆍ주 생활의 풍요에서 오고, 심낙원은 정신개벽으로 삼대력(수양력ㆍ연구력ㆍ취사력)을 얻어야 누릴 수 있다. 신낙원과 심낙원을 다 얻어야 결함 없는 광대무량한 낙원을 누릴 수 있다.(원불교대사전)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