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편(原理篇) 54장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5 원리편(原理篇) 54장
학인이 묻기를 [십이인연법 대로 부처님도 무명으로 수생하시나이까.] 답하시기를 [부처님은 자유로 수생하시나니라.] 또 묻기를 [부처님께서도 성도 이전에는 매하셨던 것이 아니오니까.] 답하시기를 [수생하는 과정에서 잠간 매할 수도 있으나 곧 본성이 자각되나니, 누구나 전생에 닦은 바는 오래지 아니하여 그대로 나타나므로 전생에 닦은 데까지는 수월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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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인연[十二因緣]
불교의 중요한 기본 교리의 하나로 십이연기ㆍ십이지연기(十二支緣起)라고도 하며, 12지 곧 12항목으로 된 연기의 원리. 중생세계의 삼세에 대한 미(迷)의 인과를 열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말. 과거에 지은 업에 따라서 현재의 과보를 받고, 현재의 업을 따라서 미래의 고(苦)를 받게 되는 열두 가지 인연을 말한다. 십이인연법 또는 십이연기법(十二緣起法)이라고도 한다. 중생과 세계가 생겨나는 이치를 말한 것으로 모든 것은 인연으로부터 일어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멸한다는 뜻. 연기의 법칙은 “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도 없다”라고 하는 ‘이것’과 ‘그것’의 두 개 항목에 대해서 그 두 가지가 연기관계(緣起關係)에 있다고 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십이연기는 다음과 같다.
① 무명(無明): 미(迷)의 근본이 되는 무지(無知).
② 행(行): 무지로부터 다음의 의식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동작.
③ 식(識): 의식작용.
④ 명색(名色): 이름만 있고 형상이 없는 마음과, 형상이 있는 물질. 곧 사람의 몸과 마음.
⑤ 육입(六入):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의 육근(六根).
⑥ 촉(觸): 육근이 사물에 접촉하는 것.
⑦ 수(受): 경계로 부터 받아들이는 고통, 또는 즐거움의 감각.
⑧ 애(愛): 고통을 버리고 즐거움을 구하려는 마음.
⑨ 취(取): 자기가 욕구하는 것을 취하는 것.
⑩ 유(有): 업(業)의 다른 이름. 다음 세상의 과보를 불러올 업.
⑪ 생(生): 몸을 받아 세상에 태어나는 것.
⑫ 노사(老死): 늙어서 죽게 되는 괴로움.
이 십이인연의 전개 순서를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고, 행이 있기 때문에 식이 있고…, 생이 있으면 노사가 있다고 보는 입장을 순관(順觀)이라 한다. 이와 반대로 무명이 없으면 행도 없고, 행이 없으면 식도 없고…생이 없으면 노사도 없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을 역관(逆觀)이라 한다. 십이인연은 석가모니불이 대각한 내용이라고 전해오고 있고, 불교의 기본 교리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십이인연의 내용해석에 있어서 찰나에 십이인연이 다 들어 있다는 설도 있고, 삼세에 걸쳐 십이인연이 전개된다는 설도 있다.
원시불교의 전통적인 해석은 삼세양중(三世兩重) 인과설이다. 무명과 행을 과거 2인(因), 식ㆍ명색ㆍ육입ㆍ촉ㆍ수를 현재 5과(果), 애ㆍ취ㆍ유를 현재 3인(因), 생ㆍ로사를 미래 2과(果)라 해서 삼세를 말하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십이연기는 부처님이나 중생이나 다 같이 수생(受生)하는 과정이지마는 부처님은 그 이치와 노정(路程)을 알기 때문에 매하지 아니함이 다르며, 그 중에서도 현재 삼인(三因)인 애와 취와 유에 특별한 공부가 있다.
부처님은 천만 사물을 지어나갈 때에 욕심나는 마음으로 갈애(渴愛)하거나 주착하지 아니하며, 또한 갈애하고 주착하는 마음으로 취하지 아니하며, 또한 모든 업을 짓기는 하되 그 업에 주착하는 마음은 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일체 모든 업이 청정하여 윤회에 미혹되지 아니하고 윤회를 능히 초월하는 것이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45)라고 하여 십이인연을 실제적으로 해석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미[迷]
(迷 미혹할 미)
미혹(迷惑)ㆍ미망(迷妄)ㆍ미집(迷執)의 준말. 무명번뇌로 인하여 사리를 밝게 깨치지 못하고 전도몽상하는 것.
(원불교대사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미혹[迷惑]
(迷 미혹할 미, 惑 미혹할 혹)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의 의미. 다른 사람을 나쁜 길로 유혹하는 것. 불교적으로는 마음이 무명에 가려져 번뇌 망상이 일어나고 사리에 어두운 것. 미(迷)는 사리를 잘못 아는 것, 혹(惑)은 사리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불교대사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미망[迷妄]
(迷 미혹할 미, 妄 망령될 망)
(1) 사리에 어두운 것을 미(迷)라 하고, 공허하여 실다움이 없는 것을 망(妄)이라 한다.
(2) 마음속으로 안정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원불교대사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미집[迷執]
(迷 미혹할 미, 執 잡을 집)
갈피를 잡지 못하고 비리에 집착(執着)함.(한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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