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훈품(要訓品) 44장
대종경(大宗經)
제11 요훈품(要訓品) 44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으로서 육도와 사생의 세계를 널리 알지 못하면 이는 한 편 세상만 아는 사람이요, 육도와 사생의 승강되는 이치를 두루 알지 못하면 이는 또한 눈 앞의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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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六道, 六途]
육취(六趣)라고도 함. 중생이 업의 원인에 따라 필연적으로 윤회하는 여섯 세계.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阿修羅)ㆍ인도(人道)ㆍ천도(天道)를 육도라 한다. 대부분의 아비달마 불교에서는 윤회의 세계로서 천상도ㆍ인도ㆍ축생도ㆍ아귀도ㆍ지옥도의 5도를 설했으며, 대승불교에서 인도 다음에 아수라도를 넣어 육도를 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육도는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제일 아래쪽에 지옥이 있고, 위쪽에는 무한히 높은 천계(天界)가 있다.
천계는 육욕천(六欲天)ㆍ십팔천(十八天)ㆍ사천(四天)으로 모두 28천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천의 제일 위는 윤회세계의 정상인 유정천(有頂天)으로 되어 있다. 유정천에서 지옥까지의 여러 세계는 계층적으로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삼계에 배당되며, 《구사론》에서는 수미산설과 결합하여 장대한 우주론을 설하고 있다.
대승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육도에 대해 살펴보면, ① 지옥도는 육도 중 가장 고통이 심한 곳으로 분노심을 일으켜 남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며, ② 아귀도는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상징되는 세계로 생전에 욕심을 부리고 보시를 하지 않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다. ③ 축생도는 고통이 많고 낙이 적은 곳으로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다. ④ 아수라도는 5계 10선을 닦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으로 이곳은 지혜는 있지만 싸우기를 좋아하는 세계로 묘사되고 있다. ⑤ 인간도는 5계(戒)와 10선(善)을 닦은 사람이 태어나는 세계로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이 잠재되어 있어 불법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인간에는 고(苦)도 있지만 이곳에서만이 수도를 할 수 있고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 윤회의 원인이 되는 업도 인간도에서만 짓게 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만 윤리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이고, 다른 5도에서는 업을 소비할 뿐이다. ⑥ 천도는 모든 욕망이 충족되고 모든 즐거움이 온전히 갖추어진 세계이지만 아직 열반의 세계에는 이르지 못하는 세계로서 선정(禪定)을 익히고 닦아야 하는 곳이다.
육도 중에서도 지옥이 가장 괴롭고 무서운 장소이고, 천상이 가장 안락한 이상세계로 되어 있다. 이 중 지옥ㆍ아귀ㆍ축생은 삼악도(三惡道)라고 해서 그곳에 태어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기회나 능력이 없다고 한다. 이 삼악도에 떨어진 중생은 웬만한 선업을 쌓지 않고는 삼선도(三善道)인 아수라ㆍ인간ㆍ천상에 오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삼선업의 중생도 평소에 악업을 쌓으면 삼악도로 떨어지는 윤회의 업을 받는다.
천상도 윤회의 일환으로서, 천상도에 태어나 안락하게 지낼 업이 다하면 다시 다른 세계로 옮겨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천상도에 태어나는 것은 불교가 목표로 하는 열반과는 다른 것이다. 《법화경》에서는 육도가 어떠한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명상태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며, 범부가 끊임없이 욕망에 지배당하여 좌우되는 것을 육도윤회라고 한다.(원불교대사전)
육도윤회[六道輪廻]
일체중생이 자신의 지은 바 선악의 업인에 따라 천도ㆍ인도ㆍ수라ㆍ축생ㆍ아귀ㆍ지옥의 육도세계를 끊임없이 윤회전생(輪廻轉生)하게 된다는 뜻.(원불교대사전)
사생[四生, catur-yoni]
불교에서 모든 생명체를 출생방식에 따라 태ㆍ난ㆍ습ㆍ화 네 가지로 분류한 것. 이 사생은 모두 깨치지 못한 미혹(迷惑)의 세계에 존재하여 육도를 윤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① 태생(胎生, jarāyuja): 인간ㆍ야수 등과 같이 모태에서 태어난 것,
② 난생(卵生, aṇḍaja): 새와 같이 알에서 태어난 것,
③ 습생(濕生, saṃsvedaja): 벌레ㆍ곤충과 같이 습한 곳에서 생긴 것,
④ 화생(化生, upapāduja): 천계나 지옥의 중생과 같이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과거의 자신의 업력(業力)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생은 언제나 육도(六道: 天ㆍ人間ㆍ阿修羅ㆍ畜生ㆍ餓鬼ㆍ地獄)에 차례로 윤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원불교에서는 이 사생을 인간의 마음상태에 비유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태생은 인간의 오랜 습성, 난생은 어리석은 성품, 습생은 사견(邪見)에 끌려가는 마음, 화생은 육도 윤회에 떨어지는 것으로도 해석한다.(원불교대사전)
육도사생[六道四生]
육도와 사생을 합해 부르는 말. 육도는 육취(六趣)라고도 하며 중생이 사집(邪執)ㆍ번뇌(煩惱)ㆍ선업ㆍ악업 등으로 인하여 죽어서 머무른다는 장소를 여섯 가지로 나눈 것. 곧 지옥ㆍ아귀ㆍ축생ㆍ수라ㆍ인도ㆍ천도를 가리킨다. 육도는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3계와 함께 중생이 윤회 전생하는 범위로 인정된다. 육도 가운데 앞의 3도를 3악도(惡道), 뒤의 3도를 3선도(善道)라고 하는 설도 있다. 사생은 불교용어로 생물이 태어나는 4가지 유형으로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 등이다. 태생은 사람과 같이 모태에서 태어난다는 것이고, 난생은 새와 같이 알에서 태어난다는 것, 습생은 벌레와 같이 습기에서 생기는 것, 화생은 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형태를 스스로 변화시켜 생기는 것을 가리킨다. 원불교에서는 육도를 우리 마음의 차별심으로부터 생겨서 나열된 세계라고 본다. 이를 심상육도(心上六道)라고 부른다.
곧 천도는 모든 경계와 고락을 초월하여 그에 끌리지 아니하며 고 가운데서도 낙을 발견하여 수용하는 세계요, 인도는 능히 선도 할 만하고, 악도 할 만하여 고도 있고 낙도 있으며, 향상과 타락의 기로에 있어 잘하면 얼마든지 좋게 되고 자칫 잘못하면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 세계요, 축생도는 예의염치를 잃어버린 세계요, 수라도는 일생 살다 죽어버리면 그만이라고 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망하게 살기 때문에 무기공에 떨어진 세계요, 아귀도는 복은 짓지 아니하고 복을 바라며, 명예나 재물이나 무엇이나 저만 소유하고자 허덕이는 세계요, 지옥도는 항상 진심을 내어 속이 끓어올라 그 마음이 어두우며 제 주견만 고집하여 의논 상대가 없는 세계로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육도 세계가 우리의 마음으로 건설되는 이치를 알아서 능히 천도를 수용하며 더 나아가서는 천도도 초월하여야 육도세계를 자유자재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52).(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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