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Aid Perfection) 2014. 12. 24. 22:16

대종경(大宗經)

11 요훈품(要訓品) 18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 일을 먼저 하고 먹기를 뒤에 하는 사람은 군자요, 그 일을 뒤에 하고 먹기를 먼저 하는 사람은 소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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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먼저, 먹기는 나중]

<송경호 교무/순천교당>

그 일을 먼저하고 먹기를 뒤에 하는 사람은 군자요, 그 일을 뒤에 하고 먹기를 먼저 하는 사람은 소인이니라.’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에 회자되고 있는 각종 게이트 사건들이 모두 일과 먹기의 순서를 잘못 이행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고 본다.

지금처럼 밝은 세상에 일을 하면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성급하게 먹고 보자는 부조리 현상 때문에 세상이 온통 끓고 있다.

가까운 예로 건설 쪽을 살펴보자. 공무원들이 건축 허가를 내줄 때 뇌물을 받고 허가를 내주면 업자는 그 뇌물을 면하기 위해 자재 값을 줄이려고 자재를 나쁘고 싼 것을 쓰므로 부실공사가 된다.

모 정치인들이 선거를 치를 때 과도한 선거비용을 쓰고 그 비용을 채우기 위해 부조리를 행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다.

군자는 정신의 세력이 확장되어 있고 살림의 범위가 넓고 커서 일을 하면서도 잘 지치지도 않고 모두 내 일이기 때문에 먹는 것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반면에 소인은 하는 살림이 범위가 좁고 정신의 세력이 약하므로 항상 배가 고프고 빨리 지치고 일도 하기 전에 먹을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천지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 때 대가를 바랐다면 이 세상 만물은 그 도에 아무 것도 의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가없이 베풀어 주는 은혜로 우리는 이와 같이 생명을 보존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군자는 그 도를 가장 잘 받들어서 실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군자가 된 반면 소인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로 선후를 분간하지 못 하고 욕심을 내기 때문에 항상 소인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것을 먹어도 되는가, 또 나 혼자서 다 먹어도 되는가 한번만 더 생각을 한다면 요즈음처럼 날마다 뉴스거리가 되어 일생에 불명예로 헛삶을 산 결과를 초래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이 지위나 권리나 명예나 부가 한번 올라가면 거기에 맛 들여지고 길들여져서 내려오는 것은 괴롭고 죽기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그 처한 자리에서 항상 내 주위를 살펴보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습관을 끊임없이 길들이면 어느 자리에 있든지 어느 처지에 있든지 항상 당당하고 떳떳한 것이다.

천하만사가 다 본말과 주종이 있나니 근본을 알아서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나 끝을 따라 끝에 힘쓰면 근본은 자연 매하여진다 하였다.’(인도품 5)

주종과 본말, 천지의 순리자연한 도를 알아서 그 도에 순응하고 그대로 그 길을 밟아나가면 먹을 것은 세세생생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