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Aid Perfection) 2014. 8. 14. 14:55

아름다운 노년생활

 

오늘 퇴임하시는 서른 두 분의 원로 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도덕이 희미해지고 물욕이 충만한 시대에 대종사님의 법을 전하고 이 교단을 위해서 지공무사한 공인으로 또 수행인으로 사 오십년 동안 봉직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른 두 분께서는 그 어려운 시절에 이 법을 전하기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관하셨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을 따르고, 스스로도 적공을 하고, 또 세상을 향해 불공을 하며 교단을 크게 발전시켜주신 산 증인이십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아마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 세 분 성령께서도 이 자리에 함께하시어 크게 칭찬하시고, 앞으로 남은 생 또한 대 적공하시기를 심축하고 계실 것입니다.

앞으로 수명이 길어져 여러분들은 아마 30년 이상 사실 것입니다. 30년 동안 하루 8시간 잠자고 8시간은 식사 등 이런 일 저런 일로 보내고 나머지 8시간을 계산해보면 약 8만7천여 시간이 있습니다. 8만7천여 시간을 법신불 사은께서 주셨으니, 여러분 모두가 이 시간을 알뜰하게 사실 것으로 생각 합니다.

세상에는 노인이 되면 三醜가 있답니다. 慾醜, 욕심쟁이로 늙어가는 것입니다. 다음은 망령되게 이런 일 저런 일 간섭한다고 해서 妄醜! 그 다음은 懶醜라고 하는데 늙었다고 그냥 게을러져서 아무것도 안한다고 해서 게으를 나 자 懶醜라 한답니다. 세상 사람들은 三醜로 사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 퇴임에 임하는 분들은 8만7천여 시간을 잘 활용하여 우리들에게 큰 힘을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가 오늘 퇴임에 당했다면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불리자성하는 생활입니다.

자성이라는 것은 깨끗하고자 하면 더 더러워집니다. 잡념만 없으면 그 자리입니다. 예쁘다 곱다는 생각 등 번뇌 망상만 없으면 그 때가 바로 자성을 회복한 것입니다. 심지, 마음 땅은 잡념만 없으면 됩니다. 그 자리를 늘 염하고 그 자리를 지키고 그 자리를 길들여서 그것을 생활화하면 그것이 곧 평상심입니다. 여하튼 자성을 여의지 않는 생활, 이것이 영생의 보배입니다.

그 다음 감사생활입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감사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도, 이 법문 만난 것도, 공기가 있는 것도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족한 줄 아는 것이 부자입니다. 진정으로 사은의 은혜를 뼛속깊이 느껴서 절대 감사생활 할 때 그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철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나를 알아서 해나갈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습하는 생활입니다.

늘 배워서 익히고 배워서 익히고 ... 그래서 다음 생에도 호학하는 즐거움으로 살아야 합니다. 경전을 봉독하며 배우고 실습해보고 또 배워서 실습하면 자꾸만 智力이 높아집니다. 학습은 사람을 향상 시키고 안목을 넓혀 줍니다.

한 30년 남았다 해도 이러저러다 보면 세월은 금방 흘러갑니다. 우리 법사님들 8만7천여 시간 잘 활용하여서 큰 여래가 되시기를 간곡하게 심축 드립니다.

원기 99년 3월 13일 퇴임봉고식 법문

 

====================================================================================================

 

불리자성 (不離自性)

경계를 당해서 마음을 사용할 때 자성불을 떠나지 않는다는 말. 동정간에 육근을 작용할 때 잠시라도 자성을 잊어버리거나 빼앗기지 않는다는 뜻. 곧 무시선 무처선의 최상구경을 말한다. 중생들은 경계따라 마음도 따라서 변한다. 그러나 진리를 깨치면 천만경계 속에서도 마음이 잠시도 자성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