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죄
원기 99년 9월 27일(토요일)
아내의 죄
어느 날 아내에게 과속주행 범칙금 고지서를 내밀며
“난 아무 죄가 없어. 죄라면 당신이 넘 예쁜 게 죄지”
아내의 눈꼬리가 올라가고 지청구를 하려는 찰라,
남편은 “예쁜 당신 빨리 보고 싶은 마음 뿐 이었다고!”
남편의 이 어이없는 말에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답니다.
서울 딸네 집에 다녀오는 아내를 마중나간 남편이
과속운전을 한 거예요.
사고를 치고 이런 유머러스한 고백을 하는 남편에게
글쎄 어느 아내가 화를 낼 수 있겠어요.
중년의 아내는 그 말이 빈 말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좋았더랩니다.
“글쎄 가관인 것은 그 말을 듣고
내가 거울을 보며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가보네.”
하고 위안이 되더라는 얘기였어요.
아내는 기분 좋게 남편의 범칙금을 납부했다는군요.
소태산 스승님은
사람마다 다 나팔이 있어 그 부는 곡조에 따라
서로 화하게도 하고 다투게도 하여
죄와 복의 길이 나뉜다 하셨네요.
오늘, 우리는 어떤 곡조의 나팔을 불어볼까요?
_강물합장
★★★★★★★★★★
지청구
1 .[같은 말] 꾸지람(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 대불이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숨을 죽였다. 말을 꺼냈다가는 또 무슨 지청구를 들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2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나는 해마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해 아내에게 지청구를 듣기 일쑤였다.
위로는 상전들의 타박과 지청구를 다 받아 삭이고….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어쩌다 노는 틈에 그가 춘광이를 따라가면 삼촌은 떼 놓고 가려고 지청구를 퍼부었다. 출처 : 이기영,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