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Aid Perfection) 2014. 12. 21. 21:46

대종경(大宗經)

10 신성품(信誠品) 12

대종사 금강산을 유람하고 돌아 오시어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번에 산에서 유숙한 여관의 주인이 마침 예수교인으로서 그 신앙이 철저하여 대단한 낙생활을 하고 있기에 그의 경력을 물어보았더니, 그는 신앙 생활 삼십 여년에 자기의 생활상에 많은 풍파도 있었으나 그러한 굴곡을 당할 때마다 좋은 일이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사랑하여 주시니 감사하고 낮은 일이 돌아오면 저의 잘못을 경계하여 주시니 또한 감사하다 하여, 좋으나 낮으나 경계를 대할 때마다 마음이 더욱 묶어지고 신앙이 더욱 깊어져서 이렇듯 낙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그런즉, 그대들도 각각 신앙 정도를 마음 깊이 대조하여 보라. 그 사람은 아직 타력 신앙에 그치어 진리의 근본을 다 더위잡지 못하였으나 그러한 생활을 하게 되었거든 하물며 자력신과 타력신을 병진하는 그대들로서 만일 파란 곡절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흘러간다면 그 어찌 바른 신앙이며 참다운 정성이라 하겠는가. 그대들은 같은 신앙 가운데에도 이 원만하고 사실다운 신앙처를 만났으니 마음을 항상 챙기고 또 챙겨서 신앙으로 모든 환경을 지배는 할지언정 환경으로 신앙이 흔들리는 용렬한 사람은 되지 말라.]

★★★★★★★★★★

[자력신과 타력신, 원만한 신앙생활]

<양지혜 교무/포천교당>

대종사께서는 "모든 종교의 그 근본되는 원리는 본래 하나이나 교문을 별립하여 오랫동안 제도와 방편을 달리해 온 만큼 교파들 사이에 서로 융통을 보지 못한 일이 없지 아니하였다"고 하셨다.

전철역이나 기차역에 가면 항상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또 가끔 작은 책자를 들고 두 세명씩 짝을 지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원불교 간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것이다. 딴에는 호의적으로 차를 대접하면서 응대를 하다보면 그들은 도를 넘는 요구를 해오곤 한다. 되돌려 보내면서 내 입장에서는 그들이 무례하고 당돌하다 생각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당당하고 신의에 찬 모습인가. 이 나라 안에서도 크고 작은 종교간의 갈등은 사회에 큰 무리를 일으키고 있다. 각각의 교리로만 축을 세우는 걸 주장을 하려하고 사회의 혼란이나 파란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 듯 하는 행위들이 두려움을 줄 만큼 공포를 조성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것은 잘못된 신성의 표출일 것이다. 부정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인류를 살리고 있는 헌신적인 종교의 모습들도 많이 있다. 감히 범접하지 못할 특출한 신성으로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그래서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같은 신앙의 길로 인도하게 되는 매개체 역할도 하게 된다. 때로는 그런 모습들이 무척이나 부럽고 좋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마냥 부러워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 분명 우리는 양보다는 질이 앞선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저렇듯 과한듯한 신앙의 행위를 하는 사람들 중에 진실로 참다운 진리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종교인들 중에 종교의 본질, 진리의 근본을 제대로 알고 신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진리를 모르는 사람도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착한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일 하면 벌 받는 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불생불멸하고 인과보응되는 이치를 모른다면 과연 옳은 인생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신앙만 하는 것도 아니고 수행만 하는 것도 아닌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일원상의 진리를 체받아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모습을 신앙하고 수행을 하는 정법회상에 우리가 있다.

대종사께서는 "자력신과 타력신을 병진하는 사람들로서 만일 파란 곡절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흘러간다면 그것은 바른 신앙과 참다운 정성이 될 수가 없다"고 하셨다.

또한 "같은 신앙가운데에도 원만하고 사실다운 신앙처를 만난 우리는 마음을 항상 챙기고 또 챙겨서 신앙으로 모든 환경을 지배는 할지언정 환경으로 신앙이 흔들리는 용렬한 사람은 되지 말라"고 하셨다.

다른 사람의 하는 모습을 보고 질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깊은 신앙심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이 법을, 이 진리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믿고, 제대로 실행하는 참다운 종교의 신자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일 것이다.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