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선법(無時禪法)08_왼손과 오른손
원기 99년 9월 24일(수요일)
무시선법(無時禪法)08_왼손과 오른손
왼손과 오른손은 다투지 않습니다.
왼손이 다치면 오른손이 감싸 안아주죠.
넘어져서 무릎이 깨져도
두 팔이 무릎을 나무라지 않죠.
신속하게 상처를 닦고 약을 바릅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잘못해도 자기 잘못이라고 하고,
자식들이 배불리 먹으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하시죠.
왜 그럴까요?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줄기가 나오듯
마음 줄기가 달라도 성품이란 뿌리는 하나입니다.
성품을 깨닫는다는 것은
마음의 뿌리를 안다는 것이고
이렇게 ‘하나’임을 알면
자유로운 삶은 자연히 꽃피게 됩니다.
-균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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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性品]
본성(本性), 곧 태어나면서부터 본래적으로 지닌 성질을 말한다. 성품은 인간의 마음을 통하여 우주의 본체를 밝히려는 입장에서 심체(心體)라고도 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사람의 성품이 정한 즉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동한 즉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하나니라”(《대종경》 성리품2)라고 했다. 선악의 상대성을 초월하여 궁극적으로 인식되는 어떤 것임을 시사한다. 성품은 인간의 본성이며 동시에 우주적 본원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태산은 천도법문(薦度法門)에서 “없다 하는 말도 또한 없는 것이며,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닌 그것이나, 그중에서 그 있는 것이 무위이화(無爲而化) 자동적으로 생겨나, 우주는 성ㆍ주ㆍ괴ㆍ공으로 변화하고”(《대종경》 천도품5)라고 했다.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운행되는 이법에 따라 우주의 변화가 일어나듯 성품이 현상을 대하여 응함에 따라 수많은 분별이 일어난다.
정, 곧 드러나지 않은 본래의 상태에서는 성품은 분별이 없는 본래의 상태에 그쳐 있으나, 동, 즉 응하여 드러나는 가운데 온갖 분별이 나타나게 된다. 정산종사는 “본래에 선악염정(染淨)이 없는 우리의 본성에서 범성(凡聖)과 선악의 분별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 본성에 소소영령한 영지(靈知)가 있기 때문”(《정산종사법어》 원리편11)이라고 했다. 분별이 나타날 때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갖가지 차별의 세계가 전개된다. 정산은 “우리의 성품은 원래 청정하나, 경계를 따라 그 성품에서 순하게 발하면 선이 되고 거슬려 발하면 악이 되나니 이것이 선악의 분기점이요”(《정산종사법어》 원리편10)라고 했다. 분별이 나타남을 잘 관조하고 공부길을 따라 수행하여 성품의 본연이 본래 그대로 발현되게 하려는 것이다.(원불교대사전)
영지[靈知]
(1) 신령스럽게 앎. 신령스러운 지혜.
(2) 진리의 소소영령(昭昭靈靈)함을 나타내는 말.
(3) 정신에서 발현되는 지혜. 마음에 분별과 주착이 없는 가운데 영묘하게 앎이 나타나는 것.(원불교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