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제6 변의품(辨疑品)

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15장

원재(Aid Perfection) 2019. 8. 20. 15:00

<20190820 화요일>

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15장

 

한 사람이

이 재철(李載喆)에게

묻기를

 

[들은 즉 귀하의 선생님이 성인이시라 하니 사리간에 무엇이든지 다 알으시는가.]

 

재철이

말하기를

 

[다 알으시나니라.]

 

그 사람이

말하기를

 

[비행기나 기차 제조하는 법도 알으시는가.]

 

재철이

말하기를

 

[성인은 사리의 대체를 알으시는 것이요, 그러한 기술 부분은 거기에 전문하는 사람이 아나니라.]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러면 사리간에 다 알으신다는 것이 모순된 말이 아닌가.]

 

재철이

말하기를

 

[대체라 하는 것은 그 근본을 이름이니 무엇이든지 그 근본을 알면 가지와 잎은 다 그 가운데 있나니라. 이에 한 예를 들어 말하자면 가령 한 지방의 장관이나 한 나라의 원수가 저 말단에 가서는 한 서기나 기사의 아는 것을 다 알지 못할 수가 있으나 그 행정의 대체를 잘 알아서 각 부분을 순서 있게 지도한다면 그가 그 일을 알았다고 하겠는가 몰랐다고 하겠는가. 성현의 지견도 또한 이와 같아서 대소 유무와 시비 이해의 대의를 통달하시므로 사리를 다 알으신다 하는 것이요, 말단의 기술 부분까지 알으신다는 것이 아니니, 그 대의에 통달하시므로 천만 지식이 모두 그 강령과 범위 안에 들어 있나니라.] 하고,

 

돌아와

대종사께

그대로 고하였더니,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산(一山)의 말이 대의에 옳다.] 하시니라.

 

 

{대종경} 제6 변의품 15장

천만방편 주세성자와 비행기

 

“너희 성자는 모르는 게 없으시다며? 비행기랑 기차도 만들겠네?” 좀 우치한 질문에 “그야 당연하지!”하며 의기양양하게 돌아설 수 있었다면 속이 시원했으련만, 귀에 들어가지도 않을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로 여차저차 설명하는 제자의 처지도 참 딱했을 성 싶다. “그래서 비행기 제조법을 아신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성자라고 뭐 특별한 것도 없구만!” 하며 돌아섰을 질문자와 “우리 대종사님도 그런 능력 방편으로라도 좀 보여주시면 좋으련만!” 하는 맘이 전혀 없진 않았을 제자의 뒷모습을 한번 상상해 본다.

 

전지전능하다면, 기적 같은 것도 행하고, 무엇이나 다 알고 다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중생들이 성자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다. 만일, 성자들이 그런 분이라면 그 가족들은 천상천하 제일 갑부로 천수를 누렸으리라. 아끼는 제자나 지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돈을 만들어 도와줄 테고, 누가 차 한 대만 만들어 달라 하면 뚝딱 만들어 주셨겠지.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줄 수 없으니 온 세상 사람들이 번호표 뽑고 밤낮으로 줄을 서 문전성시를 이뤘을 것이다. 성자의 그런 기적 때문에 세상 모든 사농공상 직업은 경쟁력이 없어 다 문을 닫았을 테고, 자기들도 그런 능력만 추구하느라 인간의 삶은 온통 엉망이 되었으리라. 능히 그러실 수 있었다면 왜 대종사님과 제자의 가족들은 굳이 그 가난한 삶을 사셨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성자는 무엇이나 할 수 있어 우주의 기운도 돌릴 수 있다면 모든 어리석은 중생들을 다 깨닫고 다 성불하도록 만들어 놓을 능력도 있을 것 아닌가! 그런데 하물며 그 가족이나 제자들마저 다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지는 못하셨다. 우주의 기운도 다 돌려서 항상 극락만 지속되도록 판을 다 짜 놓으셨다면 고통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파란고해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왜 그리 하지 않으셨을까. 이것 또한 의문이다.

 

주세성자는 세상을 바꿔서 중생을 건지러 오시지만, 당신 맘대로 세상을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인류의 정신을 깨우칠 법을 펴서, 그 법으로써 정신 세력이 확장된 인류가 비로소 세상과 우주를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사람이 변해야 천지가 변한다. 사람이 천지의 주인이다. 천하의 큰 도는 천지의 주인인 사람이라면 다 행할 수 있는 사실적이고 쉬운 것이라야 한다. 가장 쉽고 진리적인 법을 짜고 경영하는 분이 주세성자다. 모든 인류가 불생불멸과 인과의 진리를 훤히 알아서 그 진리대로 육근의 삶을 경영하고 우주만유를 부처로 모시는 것이 가장 큰 기적이며 길임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다. 비행기나 기차 제조법을 안 배워도 알거나 이적들을 보여 사람을 현혹시키고 혹세무민하는 분이 아니다.

 

사실 성자가 비행기나 기차를 제조하신다 해도 맞다. 성자는 일원에 합일한 분이고, 일원은 곧 우주만유 전체이니, 비행기 제조하는 사람이나 대종사나 같다. 그가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나 대종사님께서 제조하는 것이나 진배없으니 우치한 질문에 그냥, “당연하지!” 했어도 뭐 틀린 말은 아니었을 터! 단지 곧이곧대로 믿을 그의 지견이 우려될 뿐!

 

<송도교당 / 장오성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