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9장
<20190810 토요일 법인성사 50일 정진기도 41일차>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9장
한 사람이 여쭙기를 [사람이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수도하오면 정업이라도 가히 면할 수 있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미 정한 업은 졸연히 면하기가 어려우나 점진적으로 면해 가는 길이 없지 아니하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능히 육도 사생의 변화되는 이치를 알아서 악한 업은 짓지 아니하고, 날로 선업을 지은즉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고 선도는 점점 가까와 질 것이며, 혹 악한 인연이 있어서 나에게 향하여 옛 빚을 갚는다 하여도 나는 도심으로 상대하여 다시 보복할 생각을 아니한즉 그 업이 자연 쉬어질 것이며, 악과를 받을 때에도 마음 가운데 항상 죄업이 돈공한 자성을 반조하면서 옛 빚을 청산하는 생각으로 모든 업연을 풀어 간다면 그러한 심경에는 천만 죄고가 화로에 눈 녹듯 할 것이니, 이것은 다 마음으로 그 정업을 소멸시키는 길이요, 또는 수도를 잘한즉 육도 세계에 항상 향상의 길을 밟게 되나니, 어떠한 악연을 만날지라도 나는 높고 그는 낮으므로 그 받는 것이 적을 것이며, 덕을 공중에 쌓은즉 어느 곳에 당하든지 항상 공중의 옹호를 받는 지라, 그 악연이 감히 틈을 타서 무난히 침범하지 못할지니, 이는 위력으로써 그 정업을 경하게 하는 것이니라.]
{대종경} 인과품 9장
위력으로 정업 면하는 길 있다
정업을 면하는데 두가지 길이 있다고 하였다. 심력으로 면하는 길과 위력으로 면하는 길이다.
오늘은 위력으로 면하는 길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위력으로 면하는 길은 공중사에 심·신·물질간에 덕을 많이 심는 것이다. ‘덕을 공중에 쌓은즉 어느 곳에 당하든지 항상 공중의 옹호를 받는 지라, 그 악연이 감히 틈을 타서 무난히 침범하지 못할지니, 이는 위력으로써 그 정업을 경하게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정신·육신·물질 방면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거나 사회적으로 많은 공헌을 하면 진리의 위력과 보호를 받게 되어 업장을 적게 받기도 하고, 소멸해서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 예화로 자주 말씀하셨던 김제 흥복사의 이야기이다.
흥복이 사건은 이조 인조대왕 3년(1624년) 때 일이다. 흥복이는 김제 고을 아전으로 있으면서 죄벌을 다스리고 있었다. 즉 죄인을 취조하는 관리라서 뭇사람들이 무서워 뇌물을 상납하기도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흥복이가 죽어서 구렁이가 될 것이라고 원성이 자자하였다 .
흥복이가 나이 들어 관아에서 물러나자 비단장사를 시작하였다. 큰돈을 벌었지만 병들고 굶주린 사람들을 나몰라라 하였다. 그러나 천성이 착하고 불심이 장한 부인은 푼돈을 몰래 모아서 남편 이름으로 불사를 하거나, 불쌍한 사람들에게 음덕을 쌓아 두었다.
또한 절에 불이 나서 타버리자 부인은 몰래 모은 큰 재물을 불사에 내놓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흥복이가 한양에서 비단을 실어 오던 중 만경강을 건너려 하였으나, 홍수 때문에 강가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 어디서 흥복이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흥복아, 내가 오늘 이 옷을 벗고 네가 이옷을 입을 차례인데 네 마누라 때문에 내가 다시 이 옷을 천년을 입어야 하는구나.”
울부짖는 소리에 놀라서 강가를 보니 누런 금사망 대맹이가 혀를 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절초풍한 흥복이는 부인의 불사 공덕으로 대맹이 업보를 면하게 된 것을 집에 와서 알았다.
이튿날 흥복이는 화재가 난 절에 전 재산을 내놓고는 큰 사찰을 지으라고 하고 불답 논도 30여마지기를 마련하여 주었다. 그리고 큰 발심이 나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
절이 완성되자 절 이름을 흥복사라 짓고 그 공덕을 비명에 새겼으니 오늘날 김제 국도옆에 흥복사가 그절이다. 자기가 지은 업장은 심력과 위력으로 면할 수 있다고 하였다.
흥복이처럼 공중사에 음덕을 심어서 천지의 위력으로 업장을 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신·육신·물질간에 상없이 음덕을 지어 나가자. 지어 놓은 업장이 무섭지 않는가?
<하섬해상훈련원장 / 박남주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