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강좌>⑭ 인생의 요도
<교리강좌>⑭ 인생의 요도
[17호] 1970년 02월 01일 (일) | 이광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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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으로서 충실했을 때 신앙이 완전하고 신앙에 충실함은 인생의 도리를 다한 것.
원불교의 신앙은 생활을 위축시키지 않고 생활 또한 신앙을 방해하지 않는다.
원불교에서는 「○」의 진리를 중심으로 하여 윤리적 주체의 완성을 위한 수행문으로서 공부의 요도를 밝혔고, 윤리적 객체와의 관계 확립을 위한 신앙문으로서 인생의 요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원불교 교리의 2대 준맥의 하나인 인생의 요도에는 인간이 접하고 있는 일체를 4분하여 은을 주축으로 전개한 윤리규범으로서 사은이 있고, 시대적 사회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처방으로서 사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라 하는데 이는 인생으로서 실천하지 아니할 수 없는 강령일 뿐만 아니라, 인과보응의 신앙원리가 담겨져 있으며, 개인의 죄복은 물론 전체 사회의 공공복리를 좌우하는 실천덕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인과보응의 신앙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원불교는 신앙정신으로부터 모든 신앙 활동에 이르기까지 윤리도덕과 신앙이 구별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인생으로서 충실했을 때 신앙이 완전하고 신앙에의 충실은 인생으로서 도리를 다한 결과가 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불교적인 신앙자세는 신격화된 상징적 존재를 향한 신앙이 아니요 진리화된 현상을 사실적으로 믿어 모든 신앙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어서, 신앙은 생활을 위축시키지 않고 생활 또한 신앙을 방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신앙은 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생활은 신앙 활동의 밑받침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사은 사요는 신앙문이면서 인생의 요도요 인생의 요도이면서 신앙문입니다.
이러한 교리의 원천적 정신은 「곳곳이 부처님(眞理性_이니 일마다 불공(기도행위)을 하라」 즉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는 원리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신앙과 윤리, 윤리와 신앙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편협한 신앙을 원만한 신앙으로 미신적 신앙을 사실적 신앙으로 전화시켰고, 종래의 절대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윤리 아니면 인간 중심의 윤리 개념에서 탈피하여 천지 부모 동포 법률 등 인간이 접하고 있는 전반에 긍해서 이 윤리의 범부에 포괄시키고 있는 이른바 전체윤리요 사실윤리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앙문의 정신이나 내용이 종교적 집단사회(교회)에 갇혀있는 것은 아니며, 생활근거인 공간적 울안(가정, 직장)의 윤리 개념으로서의 인생의 요도도 아니나 그러한 것을 경시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통해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약재와 같은 것이 바로 인생의 요도라 할 것입니다.
<운봉지부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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