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종경(大宗經)/제6 변의품(辨疑品)

제6 변의품(辨疑品) 8장

대종경(大宗經)

6 변의품(辨疑品) 8

여쭙기를 [선성의 말씀에 일월과 성신은 천지 만물의 정령이라 한 바가 있사오니 사실로 그러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나니라.]

선성[先聖]

과거의 성현(聖賢). 인류 역사상 그 이름이 들어난 옛날의 성인(聖人)들을 말한다. 법력이 높고 진리를 깨친 과거의 수행자 곧 고승(高僧)석덕(碩德)을 포함한다. 원불교에서는 영모전과 대재를 지낼 때 소태산대종사 이하 여러 역대선령 열위(列位)와 함께 선성위의 위패를 모신다.(원불교대사전)

일월성신[日月星辰]

해와 달과 별. 소태산대종사는 하늘과 땅이 둘이 아니요, 일월성신과 풍운우로상설(風雲雨露霜雪)이 모두 한 기운 한 이치로 통해있다고 했고(대종경변의품1), 또 일월과 성신이 천지만물의 정령(精靈)이라는 옛 말에 대한 제자의 물음에 그러하다고 답하고 있다(대종경변의품8).(원불교대사전)

[일월성신이 모두 정령精靈]

해와 달, 별들은 만물의 정령입니까?” “그렇다

<정 현 인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지난 424, AFP통신은 태양계 밖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이 사상 처음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유럽지역의 천문학자 11인은 지구에서 20.5광년(192km) 떨어져 있는 천칭자리의 행성 ‘581c’가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그 별은 지구처럼 물질로 구성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밝은 빛을 내는 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는 상대성 이론을 세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주었다. 물질이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수소 원자핵 4개가 합쳐지면서 헬륨 원자핵 하나로 줄어드는 것을 핵융합이라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줄어든 0.7%의 질량은 엄청난 에너지로 변한다. 빛을 내는 별들은 수소원자로 이루어져 있어 핵융합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빛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빛을 내는 별이나 지구 같은 행성은 일단 물질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상과학의 영역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는 이러한 보도들은 일월성신이 만물의 정령이라고 하신 대종사님의 말씀에 대하여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 몇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째, 과학적 지식은 실은 시대적 소산이며,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즉 현재 알려진 과학적 성과가 반드시 진실과 일치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성인이라 할지라도 모든 분야에 모든 지식을 갖출 수 없다. 자동차나 컴퓨터라면 우리가 대종사님보다 월등하지 않은가. 스승님들의 전공은 우주의 근본 원리요, 현상적 우주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사람들의 근기 따라 말씀이 다를 수 있다. 문맹률이 90%를 상회하던 시절에 나온 <수양연구요론>137조이던 의두문목은 시대가 흐른 뒤 <불교정전>에서는 47조로 줄었다. 137조 가운데 서리가 어떻게 하여 생기는지 연구할 사따위는 오늘의 과학상식으로 본다면 실소의 대상이지만 당시로서는 신비의 영역이었다.

넷째, 의미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지구, 태양, 그리고 별들도 생명체라는 면으로 본다면 완벽한 생명체가 아닌가. 그 주체를 정령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일월성신이 모두 정령이라는 말이 이상할 것도 없다.

정령[精靈]

(1) 초목이나 무생물 등 갖가지 물건에 붙어 있다는 혼령. 나무강 등 모든 것에 제각기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숭배하는 것이 정령신앙이다.

(2) 육체를 떠난 죽은 이의 혼백. 성령정혼(精魂)이라고도 한다.

(3) 만물의 근원이요 생명력의 원천을 이루는 불가사의한 천지의 기운. 동양 전래 사상은 해와 달과 별 등이 천지만물의 정령이라 믿었다. 이는 천지만물의 소소영령하고 신령스러운 진리의 기운이 해별 등의 기운과 통해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일월과 성신은 천지만물의 정령이라고 선성(先聖)이 말한 바가 있는데 사실로 그러하느냐고 묻는 제자에게 소태산대종사는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대종경변의품8).(원불교대사전)

★-THE END-